아무도 웃지 못한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였다.
KIA 외국인 투수 지크 스프루일이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5회까지 6피안타 5볼넷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4-5로 뒤진 가운데 내려가 승리에 실패했다. 장타를 잇따라 허용했고 제구도 흔들리며 승리에 실패했다.
지크는 1회초 고메즈에게 선두타자 홈런과 김재현에게 3루타를 맞으며 2실점했다. 3회도 고메즈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았다. 타선이 4회까지 4점을 뽑았지만 5회초 밀어내기 볼넷과 유격수 실책으로 두 점을 내주고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6회부터 바통을 홍건희에게 넘기고 전반기 등판을 마쳤다.
결국 양현종, 헥터 노에시, 지크로 이어지는 KIA의 선발 트리오는 SK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 출격했으나 모두 승리에 실패했다. 양현종과 헥터는 호투하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고 지크는 구위가 흔들린데다 수비수의 실책까지 겹치며 승리를 안지 못했다.
양현종은 12일 1차전에서 7회까지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3-2로 앞선 9회 소방수 임창용이 한 점차 승부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승부 끝에 SK 홈런포에 무릎을 꿇었다. 다잡았던 5승이 눈 앞에서 사라졌다.
외국인 에이스 헥터 노에시도 마찬가지였다. 13일 경기에 선발등판해 8회까지 8피안타 2사사구 3실점(2자책)으로 역투를 했다. 그러나 타선이 찔끔찔끔 득점하면서 리드를 안겨주지 못했고 동점에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9회 등판한 임창용이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고 9회말 김원섭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가져갔다.
그래도 전반기 지표는 괜찮았다. 헥터는 전반기 8승3패, 평균자책점 3.37(4위), 120⅓이닝(1위)에 퀄리티스타트는 12번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4승7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3.39(5위), 119⅓이닝(2위), 퀄리티스타트 14회(1위)의 힘을 과시했다. 지크는 평균자책점 4.68로 높지만 8승(8패), 퀄리티스타트 10회를 기록하며 3선발의 존재감을 보였다. /sunny@osen.co.kr
[사진]광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