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올림픽 기억하며 최선을 다하면 된다."
2016 리우 올림픽을 통해 '명예회복'을 노리는 박태환(팀GMP)가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6월 3일 호주로 출국해 전지훈련을 펼치며 2016 호주 수영그랑프리에 참가해 실전 경험을 쌓은 박태환은 올림픽 출전을 위한 준비를 이어갔다.
박태환은 리우 올림픽 출전을 위해 험한 길을 걸어왔다.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금지 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성분 양성 반응이 나와 국제수영연맹(FINA)의 징계를 받았다. 또 곧바로 대한체육회의 징계까지 받아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박태환은 법원의 문을 두드렸고 동부지법은 지난 7월 1일 박태환측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국가대표 지위를 인정했다. 그리고 CAS도 박태환의 손을 들어주자 대한체육회도 박태환의 출전 길을 열었다.
박태환은 "올림필 출전 결정이 났을 때 굉장히 기뻤다. 처음 올림픽 출전했을 때가 생각났다. 그래서 열심히 노력했다. 호주 전지훈련서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호주 그랑프리는 원래 출전할 생각이 없었다. 출전할 수 있는 마지막 대회였다. 그래서 출전하게 됐다. 기록은 굉장히 부진하다. 하지만 실전 경험을 위해 출전했다"고 말했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 그는 "4년전 런던 대회와는 큰 차이가 있다. 몸 상태가 분명 다르다. 또 훈련도 많이 하지 못했다. 이번 올림픽서 못하면 안된다는 생각 뿐이다. 한달도 남지 않았다. 어쨌든 출전하게 되어 정말 다행이고 탄력을 받고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올림픽을 위한 준비에 대해서는 "특별한 것은 없다. 멋있게 이야기 하고 싶지만 특별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첫 종목이 자유형 400m다. 기분 좋게 출발했으면 좋겠다. 한달 정도 스피드 훈련과 페이스 훈련을 열심히 했다. 몸살기가 있어서 어려운 상황이기는 하지만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팬들의 성원에 대해서는 "너무 감사드린다. 팬 분들의 응원으로 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됐다. 준비한 결과를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리우 올림픽의 계획에 대해서는 "출전권을 따낸 모든 종목에 나설 것이다. 다만 주종목인 자유형 400m와 200m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박태환은 "마음은 편하다. 열심히 준비했다. 런던 올림픽 때는 상위권이었지만 지금은 6위정도 수준이다. 그래서 부담을 갖지 않고 임할 생각이다. 레이스에 최선을 다하면 그만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면 좋은 색깔의 메달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태환은 귀국 후 곧바로 훈련을 펼친다. 15일과 16일 이틀간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훈련을 펼친다.
또 17일 미국으로 출국해 2주간 베이스 캠프 적응을 펼친다. 브라질과 시간대가 같은 올랜드에서 적응을 마친 뒤 브라질로 입국하겠다는 의지다.
박태환은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400m와 200m를 통해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자유형 400m는 2008 베이징 올림픽서 금메달, 2012 런던 올림픽서 은메달을 따낸 종목이다. 올 시즌 최고기록은 3분 44초 26. 올 시즌 세계랭킹 6위의 기록이다. 현재 최고기록은 호주 맥 호튼이 기록하고 있는 3분 41초 65.
박태환은 전담팀과 함께 한다. 던컨 제임스(호주)코치를 비롯해 김동옥 웨이트 트레이너와 윤진선 컨디션 트레이너가 함께한다.
한편 박태환은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는 것이 메달의 관건이다. 짧은 시간 정말 열심힌 노력했다. 자신감 있게 경기를 펼치면 된다"며 "출전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 출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노력을 계속했다"고 강조했다. /10bird@osen.co.kr
[사진] 인천공항=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