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컨택 난조, 타율 1할대까지 추락
6월 중순 이후 상승세, 홈런더비서도 기분전환
지안카를로 스탠튼(27·마이애미)은 2016년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의 최고 스타 중 하나였다. 12일(한국시간) 열린 홈런더비에서 무려 총 61개의 공을 담당 밖으로 날려 보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예상대로, 적어도 홈런을 생산하는 능력에서는 따라올 자가 없는 괴력이었다.
이제 관심은 이런 스탠튼이 기세를 후반기 그라운드로 이어가며 총액 3억2500만 달러의 몸값을 해낼 수 있을지에 모인다. 사실 스탠튼은 올 시즌 전반기 부침이 심한 편이었기 때문이다. 스탠튼은 전반기 76경기에서 타율 2할3푼3리, 출루율 3할2푼8리, 장타율 0.495에 머물렀다. 홈런 20개를 쳤지만 전체적으로 영양가 있는 활약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4월 한 달을 타율 2할5푼3리, 8홈런, 19타점으로 시작한 스탠튼은 5월 극심한 추락을 맛봤다. 부상 여파도 있었지만 성적이 너무 떨어졌다. 스탠튼은 5월 22경기에서 타율 1할7푼3리에 머물렀다. 출루율은 2할대(.287)로 동반 추락했다. 몸에 맞는 공 등 부상 여파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타격이 너무 저조했다. 기본적으로 컨택이 되지 않았다.
스탠튼은 올 시즌 컨택율이 64%까지 떨어졌다. 홈런타자인 만큼 높은 컨택율까지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이는 자신의 MLB 평균(67.7%)보다도 크게 떨어지는 것이다. 5월 이 비율은 61.4%에 불과했다. 리그 최하위에 가까운 성적이었다. 아무리 힘이 좋다고 해도 이런 컨택 능력으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6월 초 타율이 1할대로 추락한 스탠튼은 6월 13일 1할9푼2리까지 추락, MLB 타율 꼴찌의 불명예를 썼다.
그런 스탠튼은 전반기 막판에 들어서야 살아났다. 스탠튼은 마지막 21경기에서 타율 3할2푼9리, 출루율 3할9푼6리, 장타율 0.683, 8홈런, 21타점을 기록, 기대치에 근접한 성적을 냈다. 컨택율은 좋아졌고, 스트라이크 안쪽으로 들어오는 공에 대한 타율과 장타력 모두 높아졌다. 기본적으로 빠른 공 승부조차 잘 되지 않았던 스탠튼은 다시 한 번 엄청난 비거리를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마이애미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좋은 분위기 속에 전반기를 마감했고 홈런더비에서 기분전환까지 했으니 다시 한 번 기대가 모이는 것은 당연하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마이애미도 포스트시즌행을 위해서는 스탠튼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스탠튼은 지난해 무려 13년간 3억2500만 달러의 천문학적인 계약을 맺었다. 물론 중간에 옵트아웃 조항이 있는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해석이 가능한 계약이기는 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로 성장할 수 있다는 마이애미의 확신이 없다면 불가능한 계약이었다. 스탠튼은 부침 심한 전반기를 마치고 3억 달러 사나이의 위용을 과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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