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영♥크라운제이 "개미커플? 100% 리얼 진심" [절친 인터뷰①]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7.15 13: 30

'최악의 첫인상으로 8년 우정 이어지기까지'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가 처음 안방을 찾았던 2008년, 그야말로 신선 그 자체였다. 스타들의 가상 결혼이라니 솔깃할 수밖에. 그때 프로그램의 인기는 지금 시즌의 10배 이상이었다. 그 중심에 서인영과 크라운제이, '개미커플'이 있었다. 
당시 두 사람은 '핫 오브 핫'이었다. 서인영이 크라운제이를 부르던 호칭 '서방'까지 유행했고 두 사람이 함께 낸 듀엣곡 '투 머치'도 큰 사랑을 받았다. 무엇보다 '개미커플'의 에피소드는 그 자체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배꼽을 빼놓기 일쑤였다.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레전드로 불리는 두 사람이다. 

그때의 우정은 현재진행형이다. 서인영과 크라운제이는 8년간 꾸준히 연락하면서 종종 만나 회포를 풀고 있다. 지난달 3일, 서인영의 신곡이 나왔을 때 V앱 생방송으로 함께 자리를 채운 것도 크라운제이였다. 그래서 OSEN이 '개미커플'을 직접 만났다. 인터뷰는 곧 '우결' 라이브 방송 같았다. 
◆"최악의 첫인상" vs "기에 안 눌리려고"
사실 '우결' 출연 전 두 사람은 사석에서 서로를 마주했다. 그때를 떠올리며 크라운제이는 "다른 이들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서인영의 첫인상이 별로였어요. 진짜 예의없어 보였죠. 전 데뷔 직전이고 인영인 잘 나갈 때이긴 했지만 '쟨 뭐야' 싶었다니깐요"라고 말했다. 
이 말에 서인영이 반박에 나섰다. "제가 예의없는 게 아니라 오빠가 저를 누르려고 하는 게 눈에 보였어요. 그래서 더 세게 나간 거죠"라고 해명했다. 그리고는 "'우결' 섭외 들어왔을 때 '내가 왜 크라운제이랑 해?'라고 생각했죠. 출연 안 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하게 됐고 이렇게 오래 사랑받게 됐네요"라고 덧붙였다. 
◆"'우결' 100% 진심으로 우리 마음대로 했죠"
시작부터 삐걱거린 두 사람이다. 이는 '우결' 첫 만남 에피소드에서도 고스란히 담긴다. 그 정도로 서인영과 크라운제이는 100% 진심을 다해 프로그램에 임했다. 욕 먹을 각오까지 하면서, 또 제작진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줬다고. 워낙 개성이 뚜렷한 둘이라 가능했던 일이다. 
"제작진이 원하는 방향이 있었는데 우린 그걸 모를 정도로 마음대로 했어요. 둘 다 좋은 건 좋고, 싫은 건 못 숨기는 스타일이니까요. 제작진이 힘들고 불안했을 거예요. 우린 모니터도 안 했으니까요. 6개월 뒤에나 저희 방송을 모니터한 기억이 있네요(크라운제이)."
"솔직하고 가식없었던 걸 많이 좋아해 주신 것 같아요. 다른 커플들은 콘셉트가 있었는지 몰라도 우린 진짜 '리얼'이었거든요. 팬들이 모아놓은 편집 영상을 가끔 보는데 지금 봐도 진짜 웃긴 것 같아요. 요새에도 오빠랑 같이 다니면 '우결' 보는 것 같다고 하시니까 신기할 따름이에요(서인영)."
◆"이성으로 느껴진 순간? 당연히 있었죠"
'가상'이라는 타이틀이 달려 있긴 했지만 서인영과 크라운제이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들을 프로그램에 녹여냈다. 그래서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 이성의 감정이 묻어날 때도 있었다. 이를 두 사람은 부인하지 않았다. "그게 연기였다면 우리 할리우드에 갈 수준 아닌가요?"라고 반문할 정도. 
"서방이라는 호칭도 처음에 오빠가 절 잡으려는 게 보여서 죽어도 '님'은 못 붙이겠는 거예요. 그래서 그냥 '서방'했던 거죠. 사실 '우결' 하는 내내 '사귀자'는 얘기만 못 들었지 진짜 사귄 거나 다름 없었어요. 오빠가 수영장에서 꽉 안을 때 감정을 몇 번 느끼기도 했고요(웃음)(서인영)." 
"우리 그때 사귄 것 아니었어? 하하. 사실 '우결'을 통해 인영이에게 이벤트를 많이 해줬는데 진짜 맹세해요. 그건 '전 여친들'에게 해 준 적이 한 번도 없는, 오직 인영이만을 위해서 했던 거예요. 저 역시 그때 인영이에게 감정이 좀 있었죠. 계속 보니까 괜찮고 멋있는 여자더라고요(크라운제이)." 
◆"'투 머치'까지 열풍, 놀람의 연속이었어요"
'우결'의 인기에 힘입어 크라운제이와 서인영은 듀엣곡을 발표했다. 제목은 '투 머치'. 이 곡 역시 '개미커플' 인기 이상으로 히트했다. 이후로 '우결'이 에피소드 틈틈이 듀엣곡을 내고 신곡을 녹음했지만 '투 머치' 이상의 노래는 없었다. 이 점이 서인영과 크라운제이의 어깨를 더욱 으쓱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진짜 놀람의 연속이었어요. 저희가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는 편이 아니라서 '인기를 끌어야지' 이런 마음으로 낸 곡이 아닌데 너무 큰 사랑을 받으니까 '이렇게까지 사랑해 주시다니' 놀라웠죠. 특히 행사에 가면 그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아직도 감사해요(서인영)."
"오랫동안 사랑해 주고 기다려 준 팬들을 위해 새 듀엣곡을 작업하고 있어요. 노래를 만들어서 인영이에게 들려 주고, 허락 받고, 작업하고, 녹음하고 있어요. 무대 활동까지 하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기억해 주시는 팬들에게 또 하나의 추억이 됐으면 해요(크라운제이)."
◆"아담부부? 비교는 거부할게요"
서인영-크라운제이와 함께 '우결' 레전드 커플로 손꼽히는 이는 조권과 가인이다. '개미커플'이 '우결'을 떠난 뒤 잠시 주춤했던 프로그램의 인기를 다시 끌어올린 주인공들이다. '아담부부' 이야기를 꺼내니 서인영과 크라운제이가 정색하기 시작했다. 살짝 '쫄'았다. 
"그들과 우린 비교가 안 되죠. 1등은 한 팀 아니겠어요? 하하. 사실 스타일 자체가 그들과 우리는 전혀 다르잖아요. 비교는 삼가주세요(웃음). 당시에도 그랬지만 우리는 '우리가 최고'라는 마음으로 했거든요. 잘난 게 아니라 그저 많은 분들께 웃음을 드리고 싶었고 또 저희 역시 즐기면서 했으니까요(공통)." (인터뷰②에서계속) /comet568@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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