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채널, 자극적인 방송 중계 논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7.14 15: 14

동업자 정신의 실종인가.
지난 12일부터 3일간 포항구장에서 열리는 삼성-롯데전 중계를 맡은 MBC 스포츠 플러스(이하 엠스플)가 선수들의 플레이에 대해 자극적인 내용의 사진 및 자막을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엠스플은 13일 삼성-롯데 경기를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소개하며 삼성 포수 이흥련이 9회 결정적인 2루 악송구를 범했을때 '이흥련 중전 안타'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이흥련이 실수한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 그러나 이 표현은 도를 넘었다. 재치는 전혀 없고 조롱에 가까웠다. 삼성은 이 실책으로 뼈아픈 결승점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5년 연속 정규 시즌 1위에 등극했던 삼성이 올 시즌 끝모를 부진에 빠졌다는 의미에서 류중일 감독이 우주선에서 추락하는 패러디 영상을 내보내는 등 도 넘는 방송으로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는 미디어의 기본 역할인 건전한 비판이 아닌 비아냥에 가깝다는 의견도 있다. 프로야구의 동업자인 방송사와 선수들간에 지켜야 할 선을 뛰어 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엠엘비파크를 비롯한 각종 야구 커뮤니티에는 엠스플의 도 넘은 방송에 대한 비난의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엠스플의 도 넘은 방송은 이번만이 아니었다. 엠스플은 지난달 김기태(삼성)가 호투했을 때 '의문의 인생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에 삼성의 한 고참급 선수는 방송사에 "선수의 사기를 고려해 달라"고 정중히 요청했다. 하지만 이후로 달라진 건 없다고 한다.  
엠스플이 최신식 중계 시스템을 바탕으로 프로 스포츠 발전에 이바지한 건 인정한다. 자막, 그래픽 등에서 재기발랄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자극적인, 조롱하는 자막으로 선수들의 사기를 꺾고 있다. 이제 그 품격에 맞는 방송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what@osen.co.kr 
[사진] MBC 스포츠플러스 중계 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