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리암 니슨, 쿠니무라 준 이어 '대박 외지인' 될까?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7.14 10: 32

 또 한 사람, '대박 외지인'이 탄생할까? 영화 '곡성'(나홍진 감독)에서 대단한 존재감으로 영화를 쥐고 흔들었던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에 이어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이 영화 '인천상륙작전'으로 한
국 영화에 데뷔했다. 
리암 니슨은 지난 13일 열린 '인천상륙작전'(이재한 감독)의 기자회견과 오후에 진행된 레드카펫에 참석해 자신이 주연한 영화를 알리고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천상륙작전'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한국전쟁에서 활약을 펼쳤던 미국의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이날 리암 니슨은 실존 인물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맥아더 장군의 자서전을 읽거나 다큐멘터리를 보며 그의 특징을 관찰했던 사실 등을 밝혔다. '인천상륙작전'에 대해서는 "대본이 훌륭했다. 복잡한 이야기를 매우 흥미진진하고 이해하기 쉬운 스토리라인으로 전개했다"고 소개했고, "한국 전쟁에 늘 관심이 있었다"며 영화 소재와 배경이 된 한국전쟁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또 그는 함께 했던 배우 이정재를 "진정한 배우"라고 치켜세웠고 한국 스태프들의 헌신도와 전문성을 "충격적"이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첫 한국 영화 경험은 새로운 것이 많아 인상적이었던 듯했다.
그간 우리나라 배우들이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거나 우리 영화에 외국인 배우들이 출연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최근에는 배두나, 이병헌 등 지속적으로 할리우드 작품과 인연을 맺는 배우들도 생겨났다. 하지만 할리우드 배우가 우리 영화에, 그것도 주인공 중 한 명으로 등장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할리우드 배우 만이 아니더라도 언어와 생김새, 문화가 다른 배우, 그것도 유명 배우의 출연이 쉽게 성사되는 일은 아닐 터. 이는 높아진 한국 영화의 위상과 한국 감독 및 스태프, 배우들에 대한 신뢰도를 증명한다.
 
상반기 '곡성'은 687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성공에는 극 중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 김환희와 함께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던 외국인 배우 쿠니무라 준의 충격적인 연기가 한몫했다. 미스터리한 외지인을 표현하기에 이 일본 배우만큼 적합한 사람이 없었다. 작품에 어울리는 선택이 영화에 확실한 득이 됐다.
이는 리암 니슨도 마찬가지다. 그는 '테이큰' 등의 영화로 한국에서 인기가 있는 할리우드 스타일 뿐 아니라 더글러스 맥아더 역에 꼭 맞는 외모와 검증된 연기력을 갖춘 배우다. 실제 '인천상륙작전'의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대표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인천상륙작전' 제작을 기획하면서 맥아더 장군 역할을 누구한테 맡기면 좋을지 생각했을 때 처음 떠오른 인물이 바로 리암 니슨이다. 제작자의 촉이랄까. 한 번 리암 니슨에 꽂히고 나니 고민도 안됐다. 맥아더 장군과 닮기도 똑 닮지 않았나. 얼굴 옆선하며 오똑한 콧날에 늘씬한 키, 선글라스를 쓰면 딱이다"라고 리암니슨과 맥아더의 높은 싱크로율을 언급했다.
활 시위는 당겨졌다. '인천상륙작전'은 영화 '명량'에 이어 '국제시장', '베테랑'까지 매해 천만 영화를 내놓은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은 작품이다. 그 때문에 이 영화는 '부산행', '터널', '덕혜옹주' 등과 함께 2016년 첫 천만 영화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작품들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과연 리암 니슨은 쿠니무라 준이 거둔 상반기 흥행 성적을 제치고 또 한 명의 '대박 외지인'이 될까? 곧 공개될 영화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기대감을 모은다. /eujenej@osen.co.kr
[사진]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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