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라스', 도끼의 허세는 왜 밉지 않을까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07.14 10: 18

래퍼 도끼는 자기 자랑을 서슴치 않는다. 가난을 이기고 부와 명예를 얻은 본인에 대한 자긍심 강한 가사에 '불호'를 드러내는 음악팬들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도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자랑에 동의할 수 밖는, 밉지 않은 매력과 설득력을 지닌 뮤지션이다. 
도끼는 지난 1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역시 자신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았다. 단, 이것이 자랑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팩트'라는 것에 힘을 실었다. 담담한 그의 말들은 진정성을 지녔다.
슈퍼카 부자라는 소문에 대해 그는 총 7대를 보유하고 있다며 자신에게 주는 선물과 같은 의미라고 밝혔다. 그의 남다른 슈퍼카 사랑에 장동건, 강동원과 같은 톱배우들보다도 먼저 기다림 없이 차를 살 수 있을 정도란다.

연봉 역시 스케일이 달랐다. 도끼는 지난 13년 5억, 14년 10억, 15년 20억을 달성했고 올해는 50억을 버는 것이 목표라고 말해 MC들의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보통 연예인들이 얘기하기 꺼리는 수입 얘기마저 솔직하게 말하는 모습에서는 '번 돈'에 대한 떳떳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부' 자랑이 눈살을 찌푸리지 않는 데에는 그가 타고난 금수저가 아님에 있다. 혼혈아로 어린 시절 차별도 당하며 지독하게 가난한 시절을 겪은 그는 어떻게보면 재능 하나로 밀어붙인 흙수저다. 과거 컨테이너에서 살아야했던 시절의 이야기는 새로울 것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다시금 보는 이에게 뭉클함을 안겨주는 부분이 있다.
누군가는 그렇다면 재능 자체가 금수저가 아니겠냐는 말을 할 수 있겠지만 그는 또 '허슬 라이프'의 상징이다. 그의 가사에서도 알 수 있듯, 도끼는 국내 웬만한 래퍼들보다 작업량이 훨씬 많다. 이날 10년 동안 무려 320곡을 썼다고 말했다. 26년차인 윤종신이 420곡을 작곡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쉽게 느낄 수 있는 엄청난 수치였다.
그가 속한 일리네어 레코즈의 또 다른 수장 래퍼 더 콰이엇이 말했듯이 도끼의 부에 대한 과시는 단순히 표면적인 과시가 아니라 드라마를 담은 일종의 메시지다. 타고난 흙수저도 노력으로 달콤한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긍정의 에너지를 담은 메시지이기에 자기 자랑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본인의 책 예약판매 1위,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 같은 자랑거리도 팬들과 공유하면서 떳떳하게 즐기는 그다. / nyc@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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