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보우덴, 1경기에 걸린 많은 의미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7.14 13: 00

 선두 두산과 2위 NC가 14일 마산구장에서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양팀 선발 해커(NC)와 보우덴(두산) 맞붙는 이 경기는 단순히 1승 이상의 많은 의미가 걸려 있다. 후반기 선두권 구도까지 변화가 올 수 있다. 
#해커, 63일만의 복귀전
해커의 63일만의 복귀전이다. 해커는 지난 5월 12일 한화전 등판 이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처음에는 짧은 휴식 후 복귀할 것으로 점쳤으나 2달 넘게 쉬었다.

빠른 복귀라면 더 좋았겠지만, 정상적인 몸 상태로 돌아와 앞으로 잘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복귀전에서 두 달 간 휴식을 준 팀에 믿음을 보여줘야 한다. 에이스 위력이 건재하다면, NC는 후반기 선두 추격에 희망을 품을 수 있다. 반대로 안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피로해진 선발진에 부담감이 커진다. 
해커는 부상 이전까지 8경기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했다. 지난해 다승왕(19승)의 위력은 여전했다. 1군 복귀를 앞두고 지난 8일 퓨처스리그에서 SK 2군 상대로 2이닝 2안타 1볼넷 1사구 1실점으로 예열을 마쳤다.
#보우덴, 노히트 이후 재회
보우덴은 올 시즌 10승4패 평균자책점 3.79을 기록 중이다. 그런데 NC 상대로는 특급 성적이다.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이다. KBO리그 데뷔전에서 NC 상대로 8이닝 10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거뒀고, 지난 6월 30일 잠실구장에선 NC를 제물로 노히트 대기록을 달성했다.
NC 타자들은 보우덴을 상대로 17이닝 동안 안타는 단 2개, 삼진은 무려 19개나 당했다. NC는 보우덴에 대한 공략법을 찾아야 한다. 세 번째 대결에서도 무기력하게 당한다면 후반기는 물론 앞으로 포스트시즌까지 커다란 짐이 될 것이다.
보우덴은 노히트 이후 일주일 휴식 후 지난 8일 잠실 KIA전에서 난타 당했다. 3이닝 5피안타 6실점으로 노히트 당시 139구의 후유증이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다. NC 상대로 노히트 후유증이 아닌 정상적인 피칭을 보여줘야 한다. NC전까지 부진이 이어진다면 잘 나가는 두산 벤치의 근심거리가 된다.
#1위 질주 vs 꼬리잡히기
두산은 전반기 내내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7할 승률 유지는 실패했지만, 추격자들과의 거리는 항상 여유를 두고 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2위 NC와는 5.5경기 차이다. 14일 NC전에 승리한다면 6.5경기 차이로 벌어진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후반기 일정이 한결 편해진다.
하지만 NC에 패한다면 4.5경기로 줄어든다. 2경기 차이를 까먹는다면 심리적으로 쫓기게 된다. 4.5경기도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후반기 스타트에 뒤가 다소 따가울 것이다.
NC 역시 1승이 아쉬운 처지다. 해커의 부상 공백에도 NC는 6월 15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선두 두산과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이후 5연패를 당하며 오히려 거리가 벌어졌다. 해커 복귀전에 패배한다면, 두산과는 6.5경기로 멀어지고 재추격하기에는 한동안 고생을 해야 한다.
더구나 3위 넥센이 최근 무서운 상승세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다. 한때 7~8경기 뒤져 있었으나, 어느새 NC를 3.5경기 차이로 바짝 다가섰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NC가 패하고, 넥센이 최하위 kt에 승리한다면 두 팀은 2.5경기로 줄어든다.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양강 구도는 끝나고, 후반기부터 NC는 선두 두산보다는 따라오는 넥센을 신경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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