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눈물의 끝내기' 김원섭이 보여준 노장의 품격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7.13 22: 35

베테랑의 품격이었다. 
KIA는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의 경기에서 3-3으로 팽팽한 9회말 김원섭(38)의 끝내기안타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38승43패1무를 기록하고 5위를 지켰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김원섭이었다. 1군에 복귀한 이후 선발출전 기회가 줄었지만 이날은 김주찬이 지명타자가 되면서 7번 좌익수로 나섰다.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안타를 날려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후속타자들이 침묵해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3회 2사 1,3루에서는 삼진을 당했다. SK 선발 켈리의 빠른공에 손도 대지 못하고 당했다. 이어 6회 세 번째 타석도 선두타자로 나왔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8회 1사후에는 2루수 뜬공에 그쳤다. 상대투수들의 투구에 적응을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타석에서 베테랑의 품격을 과시했다. 3-3 팽팽한 9회말 1사후 이범호의 안타와 2사후 서동욱이 사구를 얻어 끝내기 찬스를 안겨주었다. 김원섭은 SK 투수 문광은을 상대해 볼카운트 0-2로 몰렸다. 그러나 5구까지 버텨냈고 우중간에 떨어지는 끝내기타로 연결시켰다. 빗맞은 타구가 절묘한 중견수와 우익수, 2루수 사이의 삼각지점에 떨어졌다.
순간 덕아웃은 난리가 났다. 후배들이 모두 뛰어나와 물을 뿌리고 얼싸안았다. 자신의 역대 5번째 끝내기 안타였다. 작년 7월 28일 당시 SK 정우람을 상대로 끝내기 스리런을 때린 이후 1년만이었다. 노장의 일타로 만든 귀중한 1승이었다. 팀의 패배위기를 딛고 역전설욕하며 4위 SK 승차를 2.5경기차로 다시 좁혔다. 
김원섭은 올해 나이를 절감하고 있다. 김호령이 붙박이 중견수로 나서고 김주찬도 좌익수로 꾸준히 출전하면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1군보다는 2군에 있는 날이 많았다. 전날까지 24경기에 고작 65타석에 출전해 2할8리에 그쳤다. 지는 해였지만 이날만은 뜨거운  한낯의 태양이었다.  경기후 김원섭은 인터뷰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설움의 시즌이었다. 
김원섭은 "최근 1군에 올라오고 타석에 너무 못나가 투수의공이 굉장히 빨라보여 어려운 승부였다. 카운트까지 올리면서 배트에 무조건 맞힌다는 생각이었는데 행운의 안타가 됐다. 이제 내 역할은 주전은 만 후배들이 힘들어할 때 주루와 수비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잘 해내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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