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를 가른 헤드샷이었다.
KIA는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의 경기에서 3-3으로 팽팽한 9회말 김원섭의 끝내기타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38승43패1무를 기록하고 5위를 지켰다. 이날 승부처는 9회였고 SK 소방수 박희수의 헤드샷이 빌미가 되었다.
박희수는 8회 소방수로 등판했다. 앞선 투수 전유수가 8회말 3-3 동점을 허용하자 2사1,3루에서 구원에 나섰다. 전날에 이어 이틀연속 마운드에 오른 박희수는 신종길을 1루 땅볼로 유도하고 가볍게 불을 껐다. 소방수의 위용이 보이는 모습이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사고가 발생했다. 1사후 이범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다음타자 서동욱을 상대하면서 던진 2구 직구가 서동욱의 뒤쪽 헬맷을 강타했다. 서동욱은 쓰러졌지만 곧바로 일어나 1루를 밟았다. 심판은 자동으로 퇴장사인을 냈다. 시즌 3호 헤드샷 퇴장이었다.
믿음직한 소방수 박희수의 퇴장으로 큰 파고를 몰고왔다. 1루주자 이범호가 2루를 밟으며 끝내기 위기를 가져왔다. SK 벤치는 곧바로 문광은을 투입했다. 문광은은 KIA 베테랑 타자 김원섭과 승부를 벌였다. 그러나 유리한 볼카운트를 지키지 못하고 5구째 던진 볼은 빗맞았고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적시타가 되었다.
승부를 가름짓는 끝내기 안타였다. KIA는 전날의 역전패를 역전승으로 되갚았다. 시종일관 주도권을 쥐었던 SK는 2연승의 좋은 흐름을 탈 수도 있었지만 9회 뜻하지 않은 헤드샷이 나오면서 주도권을 넘겨주었다. 헤드샷이 모든 흐름을 뒤바꾸어 놓은 것이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