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볼 노스트라이크에도 거침없이 날카로운 스윙이 돌았다. 한화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두려움 없는 타격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로사리오는 13일 잠실 LG전에 6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헀지만 2회 헛스윙 삼진, 4회 유격수 땅볼, 6회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전날 LG전에서도 2개의 볼넷을 얻었지만 2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로사리오가 이날도 침묵하는 듯했다.
하지만 로사리오에겐 8회초 찬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5-5 동점으로 맞선 8회초 2사 1·2루 찬스. LG 구원 이동현은 한 방이 있는 로사리오를 상대로 신중하게 승부했다. 1~3구 모두 볼이 되며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고, 4구째 140km 직구를 가운데로 넣었다.
그런데 이 공이 높게 몰렸고, 로사리오의 스윙이 매섭게 돌았다. 쭉쭉 뻗어나간 타구는 LG 중견수 이천웅의 키를 훌쩍 넘겼다. 그 사이 1~2루 주자 모두 홈을 밟았고, 로사리오는 2루에서 포효했다. 7-5 한화 승리를 이끈 한 방. 중요할 때 기다려온 결정타가 터졌다. 로사리오의 결승타 7개는 한화 팀 내 최다 기록이다.
주목할 것은 스리볼 타격. 보통 스리볼에서 대부분 타자는 소극적으로 공을 지켜본다. 하지만 로사리오는 달랐다. 12일 경기에서도 로사리오는 8회 스리볼에서 진해수의 4구째에 기다리지 않고 풀스윙을 했다. 헛스윙이 됐지만 원하는 공이 들어오면 주저하지 않고 배트를 돌렸다.
경기 후 로사리오는 "특별한 구질을 노려 치기보다 스트라이크존에 공이 들어오면 타격한다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마침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와서 잘 맞았다"며 "스리볼 이후 볼이 왔으면 기다렸겠지만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왔기 때문에 자신 있게 스윙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로사리오는 스리볼에서 타격이 한 번 있었지만 범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날은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홈런성 2루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제 스리볼에도 상대팀에선 로사리오에게 쉽게 공을 던지지 못할 듯하다. /waw@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