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os felizes com voce(우리는 당신과 함께해 행복했다)'.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컵 전북 현대와 부천 FC의 8강전은 루이스(35)가 전북의 녹색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였다. 이날 오전 전북은 루이스와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6개월의 계약 기간이 남았지만 루이스가 새로운 팀을 구하기 쉽게 놓아준다는 내용이었다.
전북은 부천전을 루이스의 고별전으로 한다고 밝혔다. 너무 갑작스러웠다. 그러나 이해가 됐다. 부천전 이후 전북의 다음 홈경기는 24일 울산 현대전이다. 그 때까지 루이스와 계약을 유지한다면, 루이스는 새로운 팀을 구하기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전북팬들의 반응은 아쉬움 그 자체였다. 전북팬들은 루이스를 전북의 레전드 선수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부터 2012년, 2015년부터 현재까지 전북에서 활약한 루이스는 전북의 정규리그 3회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런 루이스와 작별을 준비하기에는 반나절도 안 되는 시간은 너무 부족했다.
하지만 전북팬들은 루이스를 그냥 보내지 않았다. 화려한 작별을 준비하는 것은 힘들었지만, 루이스를 위하는 마음을 충분히 표시하도록 많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평소 여러 선수를 응원하는 현수막이 걸리는 2층에는 오직 루이스를 위하는 현수막만 자리 잡았다.
현수막의 내용은 루이스와 추억이 좋았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그라운드에 그대가 있어 행복했습니다', 'Fomos felizes com voce(우리는 당신과 함께해 행복했다)', '위대한 전북의 시작, with 루이스 from 2008', 'Remember our hero Luiz forever', 'Luiz sempre(루이스와 항상)', '선수 그 이상의 루이스' 등의 현수막이 루이스를 반겼다.
전북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루이스는 선발로 출전해 후반 6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비록 득점과 도움에는 실패했지만 루이스는 전북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위해 뛰었다. 부천에 2-3 역전패를 당했지만 루이스를 웅원하는 목소리는 여전했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