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암 니슨 "이정재와 연기 행복..韓 스태프는 충격" [일문일답]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7.13 17: 43

배우 리암 니슨이 다시 한 번 한국 언론 앞에 섰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이재한 감독)을 홍보하기 위해 시간을 낸 것. 영화 '테이큰'을 통해 특별히 한국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 명배우는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영화 '인천상륙작전'(이재한 감독)의 기자회견에서 영화의 내용과 한국 전쟁의 의미, 함께 한 배우 이정재, 이재한 감독 등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하, 리암 니슨의 일문일답. 
-한국에 다시 온 소감은 어떤가

나를 다시 초대해주셔서 감사하고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재한 감독이 이 작품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촬영할 때 너무 높은 산을 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작품이 자랑스럽고 이정재, 정태원 대표, 이재한 감독과 여러분을 만나 뵙게 돼 영광스럽다. 
-'인천상륙작전'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항상 한국전쟁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미국과 영국 기준으로 볼 때 한국전쟁은 잊힌 전쟁으로 여겨지는 게 있었다. 그러나 나는 수년간 배우가 되기 전에도 항상 이 부분에 대해 관심이 많이 있었다. 이 전쟁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매우 크게 느꼈다. 
맥아더 장군은 전설적인 인물로, 매우 많은 대립과 충돌을 일으킨 인물이다. 그래서 저는 이재한 감독의 제안으로 이 매력적이고 좌충우돌하는 인물을 하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대본이 훌륭했다. 복잡한 이야기를 매우 흥미진진하고 이해하기 쉬운 스토리라인으로 전개하는 그런 대본이었다. 또한 매우 감동적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수많은 차원에서 감동을 줬다. 
 
-맥아더 장군이라는 인물에 대해 어떤 흥미를 느꼈나?
많은 리서치와 독서가 필요했다. 내가 어떤 자서전을 읽었는지 기억하려고 하는데,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라는 책이 있다. 마크 패리가 쓴 자서전인데, 매우 흥미로웠다. 얼마만큼 맥아더가 논란이 많은 인물이었는지 표현한 책이라 생각한다. 실존인물을 연기하는 게 어렵다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정확하게 잘 표현하고 싶은 것도 있지만 그런데도 불구 허구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캐릭터를 재해석해 표현해야 한다. 
맥아더의 특별한 성품 중에서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게 있었다. 그는 항상 모자를 써도 삐딱한 각도로 쓰고 다녀 수많은 사령관을 화나게 했다. 항상 파이프 담배를 피웠는데, 그로 인해서 특별한 권위가 느껴진다고 생각했다. 수천의 군인들에게 파이프 담배를 피우는 할아버지 같은 장군이 있으니 편안하게 해줄 수 있다는 이미지를 연출했다. 수백만 명의 생사를 결정하지만 편안함을 주는 인물이다. 흥미로운 인물이었다.
-북한은 한국 전쟁에 대해 다르게 해석할 것이다. 북한이 영화 '인터뷰'의 경우와 같이 영화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혹시 북한의 반응에 대해 걱정하는 게 있나? 
그렇다. 우리 모두가 그것에 대해 일부는 걱정한다. 그런데 북한과 한국은 1953년에 평화협정을 맺고 휴전 동의서를 쓴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은 전쟁이 종료되지 않은 휴전 상태다. 그래서 현재, 최근에 여러가지 뉴스나 시사점을 볼 때 영화 제작자 뿐 아니라 시민으로 많은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할리우드 영화 홍보를 위한 것이 아닌 한국 영화 홍보를 위해 한국에 왔다. 내한을 결정하게 된 계기는?
이재한 감독님과 정태원 대표가 나를 잘 설득했다. 거절을 할 수 없는 제안을 했다. 서양 배우들이 한국 작품에 참여한다는 게 예외적이라 생각하고, 그 기회를 주신 것이 영광이다. 
-동료 배우 이정재는 어땠나?
영화의 스포일러를 피하려고, 이정재와의 한 장면을 말하겠다. 첫 촬영 날이었는데, 내가 지금까지 한 70개 작품에 참여했다. 자랑하기 보다 그만큼 진정한 배우를 만나면 나는 안다. 이정재는 진정한 배우다. 순수한 영화 배우고 정제된 아름다움, 단순한 집중력을 갖고 있으며 지적이다.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연기하면서 느낄 수 있었다. 아주 훌륭한 전문 배우와 호흡을 맞출 수 있었기 때문에 연기자로 행복했다. 
그리고 또, 한국 촬영 스태프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고 싶다. 지금까지 내가 70개 작품에 참여했는데 한국 스태프처럼 전문적이고, 신속하며 헌신과 노력을 다하는 스태프들을 만난 건 충격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한 것에 놀랐다.
-영화를 찍기 전에 인천 자유 공원을 방문했다고 들었다. 영화를 기다리는 인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맥아더 장군이 있는 자유 공원에 방문했는데 그곳 방문하면서 큰 도전을 받았다. 촬영하기 직전에 방문했었다. 방문하면서 긴장했다. 내가 이런 대단한 분을 연기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당시에 느낀 것은 아름다운 공원에서 동상을 보면서 얼마나 존경받는지 알겠더라. 한국에서 성자와 같은 대우를 받는 분을 어떻게 연기할 수 있을까 긴장했다. 그곳을 방문해서 많은 영감을 받았고, 많은 사람의 추모를 느낄 수 있었다. 
-대본을 칭찬했다.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었다면?
당신의 아이디어는 '미친 아이디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또 다른 군인이 '다 준비됐다'고 물어본다. 그 때 맥아더는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수천, 수만, 수백만 명의 생명이 걸린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다. 우리의 리더, 정치가가 내려야 하는 결정이 얼마나 무거운지 느끼게 됐다. 리더의 자리에서 국가의 원수, 대표하는 자리에 있는 자들이 대단한 막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어떻게 결정을 내릴까 생각도 했다. 이런 결정을 내리는 연기를 하는 게 매우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eujenej@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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