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남원 연예산책]배우 이정진은 왜 걸그룹 쯔위를 찍었을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6.07.13 10: 17

배우 이정진은 충무로에서 마당발로 통한다. 같은 연기자 사이에서는 물론이고 가요와 스포츠계 인맥이 넓으면서 깊다. 연출 제작 등 스태프들과도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뿐일까. 취미가 다양하고 재능도 뛰어나다. 농구와 골프 등 스포츠 실력은 선수급이고 틈틈이 익힌 사진촬영은 개인전을 열어 호평을 받았을 정도다.
사람을 기피하는 은둔형 스타일이 많은 톱스타 사회에서 이정진은 확실히 별종에 속한다. 남보다 먼저 다가가 손을 내미는 배우는 드물기 마련인데 그는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그러니 다방면에 걸쳐 두루두루 지인이 많을 수 밖에. 자기 잇속보다 선 후배와 친구 챙기기에 더 바쁘다. 어찌보면 속 없고 물러 터졌다고 부인한테 바가지 긁히기 십상이다. 다행히 아직 장가는 안갔고 연예계에서 그 흔한 스캔들 한 번 안터졌다.
사진작가 이정진이 인기 정상의 걸그룹 쯔위의 사진을 찍어 세간의 화제가 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박진영을 비롯해 2PM 등 JYP 식구들과 친분이 두터웠던 그는 소속사까지 옮겨가며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여기서 그는 바쁜 연기 활동 와중에 JYP 홍보대사로 불릴 정도로 후배들을 알뜰살뜰 보살피며 열일을 했다.

올해 자신의 회사를 만들어 독립할 때, 불협화음은 커녕 JYP가 이례적으로 축하와 감사 멘트까지 내놓은 배경이다. JYP를 떠난 이유는?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시점에 배우로서 다시 한번 열정을 불태우고 전념하기 위해서다. 
막상 떠나고나니 미처 살피지 못했던 JYP 걸그룹 동생들에 대한 미안함이 컸다. 그래서 자신의 부전공을 살리기로 했다. 포토블로그 폴라에서 인기 사진작가로 활동중인 그가 쯔위 등 후배들을 멋지게 촬영해 게재한 것이다. 배우의 감성으로 아이돌을 만난 작품들은 단숨에 포탈 실시간 검색어 정상에 올랐고 사진은 지구촌 인터넷 곳곳에 퍼지는 중이다.  그동안 어디에서도 공개된 바 없는 쯔위의‘소녀스러움’을 이정진 식 시선으로 포착한 화보가 네티즌의 관심과 시선을 모은 건 예정된 대박이었음에 확실하다. 
정작 이 시기에 이정진은 새 영화 '트릭' 홍보 일정으로 눈코 뜰새 없었다. '트릭’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 국장 자리를 받기로 한 PD 석진(이정진 분)이 도준(김태훈 분)과 영애(강예원 분)와 함께 프로그램 촬영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스릴러. 꼭 프로그램을 성공시켜야 하는 석진이 하나의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요즘 보기드문 스릴러 수작을 탄생시켰다.  
이정진은 ‘해적, 디스코 왕 되다’, ‘말죽거리 잔혹사’, ‘마파도’, ‘피에타’ 등 장르와 캐릭터를 가리지 않으며, 매번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던 그가 이번에는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두려울 것이 없는 PD ‘석진’ 역할로 생애 가장 강렬한 연기 변신을 했다.
덧붙일 사실 하나. 이정진은 얼마전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는 그동안의 숨겨진 자선과 선행으로  뜻깊은 수상을 했다. '2015 대한민국 CSR 필름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이다. 이 상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CSR)을 실천하는 현장을 담은 영상을 상영하고 수상하는 축제의 장이다. 그는 사회 공헌 프로그램 '희망 TV SBS'와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와 함께 케냐의 메구아라 지역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으며, 이곳에서 촬영한 영상으로 국제협력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의 속없음은 한국땅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mcgwire@osen.co.kr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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