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진상이 발전하고 있다. 그렇지만 밉지는 않다. 진태현과 조보아의 강지환과 성유리를 향한 비뚤어진 애정이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에서는 기억을 잃은 강기탄(강지환 분)과 오수연(성유리 분)이 다시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강기탄은 도신영(조보아 분)과 데이트를 했고 오수연은 도광우(진태현 분)에게 청혼을 받았다.
강기탄을 사로잡기 위해 애쓰는 도신영의 모습은 진상 그 자체였다. 강기탄은 집요한 도신영의 요구에 못 이겨서 데이트하게 되고 도신영이 가장 싫어하는 국밥집과 예술 영화를 보며 데이트를 했다. 도신영은 국밥집에서도 제대로 식사도 하지 못했고 극장에서는 졸다가 다른 관객에게 민폐를 끼치기도 했다.
무엇보다 최고는 도신영이 삼겹살집에서 강기탄과 소주를 컵째 들이키다가 술에 취해서 추태를 부린 것이었다. 도신영은 술에 취해서 다른 사람에게 시비 거는 것은 물론 깨물고 울기까지 하며 하룻밤에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강기탄과 데이트하기 전 도도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완벽하게 망가지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강기탄의 품에서 친구가 없다고 하소연하면서 펑펑 우는 모습은 귀엽기까지 했다.
도광우도 도신영 못지않게 망가졌다. 도광우는 자신의 집을 찾은 오수연에게 진지하게 청혼을 애정을 고백했지만 오수연에게 철저히 무시당했다. 오수연에게 고백하기에 앞서 상상 속에서 오수연과 결혼을 꿈꾸는 모습부터 웃겼다. 상식적으로 오수연에게 청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오수연에게 청혼을 거절당하고 나서 충격을 받는 모습까지 진상 그 자체였다.
진태현과 조보아는 ‘몬스터’ 시작부터 밉지 않은 악역으로 조명을 받았다. 드라마가 중반을 이어오면서도 질리지 않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날도 우스꽝스러움과 진상의 경계에서 호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부 두 배우의 탁월한 연기 덕분이다.
복수를 향해 한 발짝 다가서고 있는 강기탄과 이 복수에 긴밀하게 연관이 있는 진상남매 도광우와 도신영의 활약이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몬스터'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