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뷰마’ 장혁, 우리 205 선생이 달라졌어요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07.13 06: 57

소름 돋는 싸이코패스 연기로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뷰티풀 마인드’ 장혁이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변화의 전조는 있었다. 그러나 늘 힘을 보태주던 윤현민의 돌변에 실망한 박소담을 향해 “내 앞에서 울라”고 말할 만큼은 아니었기에, 그의 환골탈태는 놀라움으로 다가오기 충분했다.
이영오(장혁 분)는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뷰티풀 마인드’에서 갑작스레 계진성(박소담 분)에게로 향해 점심식사를 함께 하자는 속내를 내비쳤다.
그런데 이 과정이 매우 독특했다. 반사회적 인격장애 때문에 현성병원에서 쫓겨난 그는 복귀 의지를 불태우면서도 바로 병원으로 돌아가는 대신 계진성에게로 향했다. 이영오는 교통과 순경 계진성의 관할 구역에서 일부러 일방통행 신호를 무시하며 적발 상황을 연출했다. 계진성이 “진짜 이영오 선생님 맞나. 아주 많이 이상하다”며 의아해 할 정도로 그답지 않은 행동이었다.

이영오는 계진성의 주위를 빙빙 돌면서 “설마 당신 관할 지역을, 하필 점심 시간에, 그것도 일부러 찾아와 딱 걸렸단 거요?”라며 마음을 숨기려 했다. 그러더니 “내 생각이 궁금하면 앞으로 전화해요. 오케이?”라며 손가락으로 수화기 모양을 만들어 보이기까지. 이에 계진성은 바로 전화를 걸었고, 얼굴에 물음표를 가득 띄운 이영오에게 “궁금하면 전화하라면서요”라며 웃었다. 이영오는 그제서야 이 같은 행동을 했던 이유를 털어 놓았다. “밥 먹었어요?”
이윽고 식당에 마주 앉게 된 두 사람. 계진성은 현성병원 사망 사건 재수사 이야기를 꺼냈다. 이영오는 “누구도 원치 않을 상황이고, 승산 없는 게임이다”라고 말하다가도 이와 관련된 모든 단서가 담긴 USB를 계진성 앞에 내밀었다. 그는 “이 자료는 당신 혼자서는 도저히 읽을 수 없을 테니 아주 전문적이고 의학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이 옆에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전화한다든가, 만나야 한다든가”라고 자신을 염두에 둔 발언을 능청스럽게 건넸다. 이어 자신이 내민 USB를 잡으려는 계진성을 요리조리 피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이날 현성병원이 자신을 다시 찾으리라던 이영오의 확신은 사실이 됐다. 현성그룹 회장 강일도(김법래 분)가 사망 위기에 빠졌고, 원인이 강일도와 강현준(오정세 분) 부자의 유전병 때문이었다는 것을 밝혀낸 이영오는 현성병원으로의 화려한 컴백에 성공했다. 계진성은 이영오를 비롯해 항상 자신에게 도움을 줬던 현석주(윤현민 분)와 함께 현성병원 사망 사건 재수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됐다.
그러나 현석주는 현성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었다는 이유로 의문의 죽음을 당한 김윤경(심이영 분)의 아이를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연구 중이던 심근세포 재생에 세계 최초로 성공을 거둔 현석주는 돌변했다. 현성사건이 타살이라는 것을 완전히 부정하는 현석주 앞에서 계진성은 실망을 금치 못했다.
이영오는 낙담한 계진성을 자리에 앉히더니 “내 앞에서 울어”라며 전에 없이 부드러운 표정을 지었다. 계진성은 마음 놓고 눈물을 흘렸다. 얼음보다 더 차가웠던 이영오의 눈빛에 훈풍이 감돌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이영오의 변화는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다. 보는 이들은 감정이라곤 조금도 없는 그를 숫자 ‘205’라며 장난스레 칭하곤 했지만, 이영오의 개과천선(?)에 여론은 바뀌고 있다. 달라지고 있는 205 선생의 눈이 과연 더 깊고 진한 감정을 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뷰티풀 마인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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