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마무리 임정우가 18일 만에 세이브를 올렸다. 마지막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진 터프세이브였다.
LG는 12일 잠실 한화전에서 7회말 정성훈의 좌중간 펜스를 맞히는 1타점 2루타에 이어 채은성이 우중간 꿰뚫는 2타점 3루타로 5-4 역전에 성공했다. 8회초 LG는 좌완 진해수를 올려 1점차 지키기에 나섰다.
진해수는 첫 타자 조인성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지만 윌린 로사리오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한화가 좌타자 양성우 타석에서 우타자 주현상을 대타로 내자 LG 벤치가 다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불펜에서 몸을 풀던 마무리 임정우가 마운드로 향했다.
1사 1루, 한 점차 리드에서 동점 주자를 두고 5개 아웃카운트 특명이 떨어졌다. 한화도 다시 좌타자 이성열로 교체했지만 임정우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3구 147km 직구에 이어 4구 133km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빼앗아 유격수 땅볼을 유도, 6-4-3 병살로 이닝을 끝낸 것이다.
8회 LG 타선이 추가 득점 기회에서 소득 없이 물러났지만 임정우에게 1점차 리드면 충분했다. 9회 선두 이동훈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운 뒤 강경학을 유격수 땅볼, 정근우를 유격수 오지환의 역동작 캐치로 잡고 삼자범퇴로 끝냈다. 1⅔이닝에도 투구수는 15개에 불과할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임정우는 지난달 24일 잠실 넥센전 이후 18일 만에 시즌 13세이브째를 따냈다. 그 사이 2번의 치명적인 블론세이브와 패전이 있었지만 양상문 감독은 임정우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이날 1점차 동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임정우가 믿음에 보답했다. /waw@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