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2실점 호투, 전반기 12승으로 마쳐
ERA 3.26으로 이 부문에서도 1위로 올라서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5, 두산 베어스)가 선두를 호시탐탐 노리는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에서 1차전 기선을 제압하는 호투를 펼쳤다. 개인성적도 으뜸이다.
니퍼트는 1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7이닝 6피안타 2탈삼진 3볼넷 2실점 호투했다. 팀의 9-5 승리 속에 승리투수가 되며 12승(2패)으로 전반기를 마친 그의 평균자책점은 3.26이 됐다. 다승, 평균자책점 모두 리그 1위.
이날 이전까지 다승 부문 단독 선두였던 그는 10승으로 공동 2위인 마이클 보우덴(두산), 신재영(넥센)에 2승 차이로 앞섰다. 평균자책점에서는 3.30인 김광현(SK)에 뒤져 있었으나 7이닝 2실점 피칭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광현을 비롯한 다른 투수들의 다음 등판 결과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일단은 선두다.
초반은 쉽지 않았다. 1회말 선두 김준완을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고, 2사에 에릭 테임즈까지 볼넷으로 출루시켜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이호준을 3루 땅볼로 엮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지만 제구가 그리 좋지만은 않았고, 신중한 승부를 한 탓에 27구를 던진 것이 흠이라면 흠이었다.
첫 실점이 나온 것은 5회말이었다. 니퍼트는 선두 박석민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후 이종욱의 우전안타에 무사 1, 3루 위기를 맞이했다. 후속타자 손시헌을 2루 땅볼 유도해 병살 처리하는 과정에서 3루에 있던 박석민이 홈을 밟아 첫 실점이 기록됐다.
7회말에도 실점이 있었지만 치명상을 입지는 않았다. 선두 박석민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니퍼트는 이종욱의 투수 땅볼에 1사 2루 상황을 맞이했고, 2사에 외야 좌측으로 날아간 용덕한의 적시 2루타에 1점을 줬다. 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투구를 마쳤다.
이날 112구를 던지는 동안 혼자 7이닝을 책임져 불펜의 부담도 꽤 많이 덜어줬다. 8회초 허경민의 쐐기 3점홈런으로 9-2가 된 덕분에 두산은 윤명준과 진야곱이 1이닝씩만 던지며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니퍼트는 이날 역시 140km대 후반에서 150km대 초반을 넘나드는 포심 패스트볼을 주로 활용했다. 최고 구속은 152km. 112구 중 빠른 볼이 72개였을 정도로 변화구보다는 위력 있는 강속구를 주로 활용하는 자신감 있는 투구 패턴이 나왔다. 초반에 타선이 6점을 뽑아준 것도 어깨를 가볍게 했고, 지난해 정규시즌 승수(6승)의 2배를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 달성했다. 성공적인 6번째 시즌이다. /nick@osen.co.kr
[사진] 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