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첫주자 '부산행', 강점은? 할리우드 비주얼 저리가라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7.12 17: 31

여름 대전 빅4의 첫 주자인 영화 '부산행'이 그 베일을 벗었다. 어느 때보다 박빙의 대결을 예고한 2016년 여름 대전에서 '부산행'은 할리우드 못지 않은 비주얼을 그 무기로 들고 나왔다. 
'부산행'은 12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갖고 그 첫 선을 보였다. 앞서 제69회 칸 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 취재진에게 공개가 된 바 있지만 음향, 영상 등이 조금은 달라진 최종 버전이라 국내 취재진의 많은 관심이 쏠렸다.
베일을 벗은 '부산행'은 여름 대전에 '신선함'으로 승부수를 띄운 모양새다. 할리우드에서만 볼 수 있었던 비주얼을 국내에서도 구현해냈다는 것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부산행'은 부산행 KTX에 몸을 실은 승객들이 좀비와의 사투를 벌이며 부산으로의 탈출을 시도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돼지의 왕', '사이비' 등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첫 번째 실사 영화이다. 
'부산행'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여름 대전이라 불리는 빅4 대결에서 첫 번째 출발선을 끊는 주인공이기 때문. '부산행'의 흥행 여부에 따라 여름 시장의 박스 크기가 결정될 수도 있다는 충무로 관계자들의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베일을 벗은 '부산행'은 좀비라는, 국내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소재를 사용해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에 성공했다.
그간 저예산 영화들에서 간혹 좀비가 등장하긴 했으나 이처럼 본격 상업영화에 좀비가 전면적으로 드러난 것은 '부산행'이 거의 처음. 덕분에 '부산행'은 쉴 새 없이 들이닥치는, 어마어마한 양의 좀비 비주얼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국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월드워Z'를 연상케 한다. 브래드 피트가 직접 제작,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엄청난 좀비 비주얼로 관객들에게 충격을 안기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부산행'의 비주얼 역시 그 못지 않다. 충무로에서 이와 같은 비주얼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산행'은 여름 대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하겠다.
한국적인 감성이 섞여있다는 것도 '부산행'의 장점이다. 사회 비판적인 영화들로 호평을 받아왔던 연상호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그 시선을 잃지 않고 있지만, 그것이 조금은 약화됐다. 하지만 곳곳에 숨어있는 비판적 시선과 함께 부성애라는 한국적, 어찌보면 전 세계적인 감성을 담아내며 이야기에 힘을 실기도 했다.
관건은 생소한 소재가 국내 관객들을 설득할 수 있냐는 문제다. 할리우드 좀비물에는 익숙해져 있지만 국내산 좀비에는 낯선 관객들이 선뜻 극장을 찾을 수 있을지, 그것을 설득하는 것이 '부산행'의 흥행 포인트 중 하나라고 하겠다. / trio8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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