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아 "유재석, 10년동안 한결같이 친절해..늘 배운다" [대기실습격②]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7.12 18: 21

(대기실 습격①에서 이어집니다.) 배우 정시아는 남편 백도빈, 아들 준우, 딸 서우와 함께 출연하고 있는 SBS '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 외에도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 고정 패널로도 출연 중이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출연자들의 고민에 깊이 공감을 하고 똑 적절한 조언을 건네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 출연하고 있는 '오마베', '동상이몽' 모두 가족과 관련된 예능 프로그램이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데 그렇게 됐더라.(웃음)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니 1순위가 가족이 됐다. 결혼 전에는 엄마가 밥을 차려주시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제가 엄마가 되고 나니 당연하게 생각한 것들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게 되고, 가족들과 식사를 하는 것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알았다. 솔직히 예전에는 일과 성공이 1순위였고, 그게 효도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는 가족이 행복하고 건강한 것이 최우선이다. 철든 것 같다."

- '오마베'와 마찬가지로 '동상이몽'을 통해서도 배우는 부분이 많을 것 같은데?
"출연자들이 청소년이다 보니 그들에게 경험담을 들으면서 '이런 부분은 조심해야겠구나', '이렇게 해야겠구나'라며 배우게 된다. 엄마가 되니까 관심 자체가 아이들에게 쏠린다. 그래서 '동상이몽'은 제가 유일하게 봤던 예능 프로그램이다.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보다가 집에서 운 적도 있다. 신랑에게는 물론이고 학부모 모임에 나가도 '이거 봤냐'고 하곤 했다. 그런 프로그램이라 이렇게 출연하게 되어 정말 좋다. 아무래도 워킹맘이라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 보니 TV 프로그램 하나를 보더라도 이렇게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을 찾아보게 되는 것 같다."
- 사춘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을 보면 걱정되는 부분도 있을 것 같다.
"사춘기까지 이제 5, 6년 정도 남은 것 같은데 과연 그 때 엄마로서 잘 대처해서 넘길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그래서 전문가의 말씀을 경청해서 듣게 되더라. 지금은 품 안에 있어서 제 손길이 필요하지만 언젠가는 엄마보다는 친구를 더 많이 찾게 될거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함께 마음 아파하기도 하고, 예전에는 몰랐던 부분에 대해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다. 저 역시도 철없이 사춘기를 지났던 시기가 있다. 그 때를 생각하면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도 든다. 아이를 키우면서 어른으로서 더 성숙해지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 물론 아직도 멀었지만.(웃음)"
- 혹시 '동상이몽'에서 기억에 남는 사연이 있다면?
"춤바람 난 여고생과 욕쟁이 할머니 사연을 보면서 엄청 많이 울었다. 여고생이 정말 철이 일찍 들었는데, 너무나 바르게 잘 컸더라. 할머니가 얼마나 힘드셨을까 싶기도 하고. 집에서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다. 또 아빠 혼자 아이를 키운 사연을 볼 때는 부모 입장에서 둘이 키워도 힘든데 얼마나 힘들까 싶어서 배우는 점이 많았다. 반성을 하게 된다. 최근에는 엄마가 춤에 빠져서 아빠가 집안일을 한다는 가족이 출연했는데 제가 보기엔 정말 행복해보였다. 가족에 정답은 없다. 가족마다 헤쳐나가는 방법이 다르고,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 정시아 씨가 바라본 '동상이몽' MC들은?
"김구라 오빠는 실제로 본 적이 없다가 이번에 처음 봤다. 워낙 독설가 이미지가 있다 보니 무섭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엄청 인간적이더라. 보여지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느꼈다. 굉장히 따뜻한 분이다. 유재석 오빠는 결혼 전부터 방송을 같이 했다. 20대 초반 신인 시절에 첫 예능으로 'X맨'에 출연했는데 늘 '시아야, 밥 먹었어?'하며 챙겨주셨다. 그게 아직도 생각이 나는데 10년이 훨씬 넘었는데도 한결같으시더라. 오랜만에 복귀를 한 셈이었는데, 여전히 챙겨주시고 잘 대해주셔서 더 편하게 (녹화를) 할 수 있었다. 어쩌면 저렇게 한결같이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할 수 있는지, 배워야 하는 부분이다. 늘 저에게 '시아야, 고맙다'라는 말씀을 해주신다. 제가 감사한데 말이다. 수고했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 저도 그렇게 모든 사람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많이 배웠다."
(대기실 습격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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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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