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뷰티풀마인드’, 처참한 시청률 3.5%가 의미하는 것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7.12 07: 37

KBS 2TV 월화드라마 ‘뷰티풀마인드’가 장혁의 고군분투가 아까운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시청률이 전부가 아니라고 해도 호불호가 확 갈리는 평가는 아쉬운 대목이다.
‘뷰티풀마인드’가 또 다시 자체최저시청률을 기록했다. 1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1일 방송된 ‘뷰티풀마인드’ 7회는 전국 기준 3.5%를 기록, 지난 4일 방송된 5회와 동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드라마가 방영된 이래 가장 낮은 시청률이다.
동시간대 드라마와 비교해도 처참한 수준이다. SBS ‘닥터스’(18.8%)를 시작으로 KBS 1TV ‘가요무대’(11.6%), MBC ‘몬스터’(10.5%) 등 동시간대 지상파 프로그램이 모두 두자릿수를 기록한 가운데 ‘뷰티풀마인드’는 나홀로 한자릿수를 보였다.

드라마를 평가할 때 시청률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 시청률이 낮아도 완성도가 높아 호평을 받는 드라마가 많기 때문. ‘뷰티풀마인드’는 재밌다는 평가와 재미없다는 평가가 극명하게 갈린다는 게 대중성을 담보로 하는 드라마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감정이 없는 의사 이영오(장혁 분)와 영오를 의심하는 경찰 계진성(박소담 분)을 중심으로 병원 내 갈등과 오해, 그 속에서 인간애를 다루는 드라마인데 작위적인 설정과 일부 배우의 아쉬운 연기력이 개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화려한 그림에 신경을 쓴 부담스러운 연출은 누군가에게는 영화와 같은 연출이라는 호평을 받고 누군가에게는 산만하고 어지럽다는 혹평으로 이어진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확 갈리다보니 시청률은 3~4%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드라마를 보는 3~4% 시청률을 지켜주는 시청자들은 재밌는데 시청률이 왜 이렇게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취향 존중’이 필요한 드라마인 셈이다. 최대한 많은 시청자를 끌어들여야 하는 대중적인 예술 행위라고 불리는 드라마로서는 치명타인 셈이다.
영화 ‘검은사제들’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박소담이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한 어색한 캐릭터 설정, 그리고 감정 변화가 잘 느껴지지 않는 연기력은 첫 방송부터 아쉽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물론 아직 신인 배우이기에 성장하는 단계이기에 응원을 하는 목소리도 많다. 분명한 것은 ‘뷰티풀마인드’는 박소담이 지상파 방송사가 잔뜩 힘을 주는 평일 프라임시간대 드라마 여주인공을 하기에는 아직 무리라는 방송가의 냉혹한 평가를 받게 되는 작품이 됐다.
‘뷰티풀마인드’는 아직 할 이야기가 많다. 남은 이야기 동안 시청률이 확 오르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이고, 혹평과 호평이 심하게 갈리는 안방극장의 시선도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다만 남자 주인공인 장혁과 이 드라마의 미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허준호 등의 열연이 아깝지 않기 위해서라도 매회 자체최저시청률이 될까 걱정하는 설득력이 떨어지는 전개는 이만 멈추길 바라는 이들이 많다. / jmpyo@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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