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동상이몽', SNS중독에 가려진 엄마의 눈물과 진심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7.12 06: 55

SNS에 빠지게 된 것도, 엄마에게 불만이 생긴 것도 서로가 잘 모르기 때문에 생긴 일이었다. 엄마는 사춘기가 된 딸에 맞게 조언을 할 줄 알아야 하고, 딸은 자신 때문에 더 외로워진 엄마를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는 SNS 중독 엄마가 고민이라는 딸 제나 양이 출연했다. 제나 양은 엄마가 하루 종일 허세 가득한 게시물을 SNS에 올리고 그 반응을 즐긴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엄마 때문에 방치당했다고 상각할 정도. 집안에 어떤 물건이 있고, 그것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엄마는 오로지 SNS에 올릴 셀카 찍는 것에만 열중을 해 딸을 한숨 쉬게 만들었다.

공부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너무 쿨하게 공부 하기 싫으면 안해도 된다고 말하는 엄마가 오히려 딸은 불만이었다. 제나 양은 과외 선생님에게 "엄마는 조언을 안 해준다. 엄마 같지가 않다. 정이 안 간다. 진지하게 얘기를 하면 장난스럽게 대답을 한다"고 말하며 엄마가 길잡이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엄마가 SNS에 중독된 건 모두 딸 때문이었다는 것. 어느 날부터 휴대폰만 보고, 대꾸도 잘 안 해주는 딸 때문에 외로움을 느꼈고, 이 때부터 SNS 친구들과 소통을 하기 시작했다고 엄마는 설명했다.
영상 속 엄마는 딸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했다. 애교를 부리기도 했고, 관심을 가지고 말을 걸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제나 양에게는 이것이 오히려 역효과였다. 제나 양은 엄마의 장난스러운 반응이 마음이 들지 않았고, 대화를 하는 동안에도 엄마가 자신을 너무 몰라준다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엄마는 딸과 더 멀어지게 될까봐 두려워하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지금껏 본 적 없는 엄마의 진심과 눈물은 제나 양의 마음을 움직였다. 엄마 또한 패널들이 사춘기가 된 딸의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진심어린 조언을 받아들였다. 특히 밥을 먹는 동안만이라도 휴대폰을 손에서 놓고 대화를 하길 바란다는 샘해밍턴의 해결 방법은 모두의 고개를 끄떡이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서로를 너무나 사랑하고 위하고 있지만 표현 방식에서 오해와 벽이 생겼던 엄마와 딸이었다. 두 사람은 더 좋은 모녀 관계를 위해 달라지겠다고 약속을 했다. '동상이몽'을 통해 서로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게 된 두 사람, 이제는 조금씩 양보하며 더욱 가까워질 일만 남았다. /parkjy@osen.co.kr
[사진] '동상이몽'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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