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빨로맨스' 류준열, '응답' 징크스 깼다 [굿바이 운빨②]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7.13 10: 00

 방송가에는 ‘응답 징크스’가 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로 크게 주목 받은 배우들이 차기작으로 선택한 작품은 잘 되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배우 류준열은 첫 방송부터 동시간대 1위라는 성적표를 받으며 징크스를 깼다. 지난 5월 25일 방송된 ‘운빨로맨스’ 1회는 전국 기준 10.3%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방송된 SBS ‘딴따라’, KBS 2TV ‘마스터-국수의 신’ 등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 동시에 ‘운빨로맨스’는 착한 로맨스라는 호평, 그중 류준열이 연기한 제수호는 또 한 번 여심을 사로잡은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을 받았다.
류준열은 올해 가장 뜨겁게 데뷔한 핫루키다. 올해 1월 16일 종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에서 김정환 역을 맡아 대한민국 여심을 흔들어 놨다. 극중 혜리와의 러브라인을 지지하는 의미의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 규모가 엄청났던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응팔’ 속에서 정환이 반짝반짝 빛날 수 있게 했던 건 그를 연기했던 류준열의 힘이 크다.
요즘 시청자들은 영리하다. 거짓임을 눈치 채면 쉽게 감정선에 따라오지 않는다. 그러나 류준열은 눈빛 하나 몸짓 하나 숨결 하나하나도 허투루 연기하는 법 없이 모든 장면에서 세심하게 감정을 녹여내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정환의 감정선을 따라 작품을 보게 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어남류’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류준열을 필두로 ‘못매남’이라는 신조어도 유행했다. 못생겼지만 매력 있는 남자라는 뜻. ‘못생겼지만 매력 있는 남자에게 빠지면 답도 없다’며 많은 여성 팬들이 대놓고 류준열을 앓았다. 즉 외모만으로 스타가 된 것이 아닌 배우 본인에게서 풍겨 나오는 본연의 매력, 준비된 연기력 등 다양한 요소가 합쳐져 탄생한 핫루키였던 것. 여전히 ‘응팔’에서 가장 아픈 손가락으로 정환을 꼽는 이들이 상당한데, 이는 류준열이 ‘응팔’ 효과를 등에 업고 반짝 인기로 끝날 스타가 아니라는 걸 의미한다.
큰 주목을 받고 방송가에 데뷔한 류준열인 만큼 차기작에도 지대한 관심이 쏠린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다음 류준열이 선택한 작품은 ‘운빨로맨스’. ‘응팔’이 종영한지 4개월 만에 또 한 편의 작품을 선택하면서 ‘소처럼 일하는 배우’, ‘열일하는 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그리고 류준열의 선택은 맞았다는 걸 온몸으로 증명했다. 앞서 ‘응팔’의 정환으로 얻었던 기대 그 이상의 것을 해냈다.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은 류준열이 연기한 ‘운빨’의 수호에게 빠져들었다. 직진하는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쿵 떨어뜨리다가도, 사랑하고 질투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어린이 같은 모습으로 모성애를 자극하기도 하고, 코믹한 상황을 만들어내면서 로맨틱 코미디도 해낸다는 걸 증명했다.
이를 통해 류준열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었을 뿐더러, 앞으로도 ‘못매남’ 신드롬은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화이브라더스 제공, '운빨로맨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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