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CP “유재석X유희열, 유종의 미 거뒀다 생각”[인터뷰②]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6.07.12 07: 09

‘슈가맨’의 투유 유재석과 유희열의 케미스트리는 환상적이었다. 서로 때론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때론 끈적(?)하기도 했던 두 사람의 호흡은 ‘슈가맨’의 재미 포인트이기도 했다.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이 MC가 유재석과 유희열이라고 밝혔을 때 시청자들의 반응은 ‘믿고 본다’, ‘완전 기대된다’ 등이었다. 두 사람이 MBC ‘무한도전’ 가요제 때도 차진 케미를 보여준 바 있었기 때문. 기대했던 대로 유재석과 유희열은 맛깔 나는 호흡으로 ‘슈가맨’을 이끌어갔다.
이뿐 아니라 유재석과 유희열은 무대에 오른 슈가맨부터 세대별 방청객, 프로듀서들과 호흡하며 재미를 만들어냈다. 두 사람이 방청객들과 호흡하는 데는 탁월했다. 사실 일반인들에게서 짧은 시간 동안 재미를 끌어내는 게 쉽지 않은데 유재석과 유희열은 그 어려운 걸 해냈다. 이뿐 아니라 두 사람은 일반인과도 같은 프로듀서들의 캐릭터를 예능적으로 살리는 역할도 해냈다.

- MC 유재석과 유희열은 마지막 방송에서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 MC들도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아쉬움도 있겠고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사랑받고 끝났다. ‘다시 돌아와 줬으면 좋겠다’라는 좋은 소리를 듣고 끝나는 게 감사한 거다. 우리가 계획한 대로 잘 종영한 것 같다. 1~2년 끌고 가서 ‘진부해’라는 얘기를 들을 수밖에 없는 예능의 숙명이 아니라 시청자들이 박수칠 때 끝날 수 있는 게 우리 나름대로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없을지는 다른 문제다.
- 두 MC에게 고마운 점이 있다면?
▲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이런 합을 이뤄서 진행할 수 있는 MC가 어디 있겠나. 역량을 발휘해준 유희열도 대단하고, 유재석도 ‘1인자’, ‘유느님’인데 유희열의 분량이 다 나올 수 있게 다 받아준 것도 대단하다. 둘이 합이 잘 맞았다. 서로를 잘 배려하고 말을 너무 조심하면 재미없는데 너무 막 나가는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프로그램 진행하면서 일반인과 소통하고 게스트와 대화하는 게 쉽지 않은데 모자람 없이 다 해냈다. 방청객한테도 재미를 뽑아내고 게스트에게서 얘기를 꺼내고 예능적으로 합도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 산다라 박, 김이나도 배려했다. 웬만한 MC가 아니면 할 수 없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고맙다. 우리가 구성하고 기획한 것 이상으로 해주는데 더 고마운 게 뭐가 있겠나.
- 어떤 슈가맨들이 기억에 남는지?
▲ 다 기억에 남는다. 하이디는 직접 제보해서 기억에 남는다. 디바도 그렇고 얼마 전에 한 클레오, 키스도 그렇다. 특히 초반에 출연해줬던 분들이 고맙다. 현승민이나 구본승, 강현수 나 프로그램 자리 잡지도 않았을 때 흔쾌히 나온 분들이 고맙다.
- 섭외하다 실패한 가수들이 있나?
▲ 그분들한테 다음 시즌을 한다면 괜찮으시겠냐고 다시 얘기해봐야 한다. 그때 가면 다시 생각해보겠다는 분도 있고 절대 안 한다는 분도 있다. 새롭게 생각하는 슈가맨이 있을 수 있어서 시청자들이 제보할 수 있게 ‘슈가맨’ 게시판은 열어놓을 거다.
- 네티즌들 반응 중 어떤 반응이 고맙고 기억에 남나?
▲ ‘도대체 왜 끝내는 거냐’라고 할 때 고맙다. ‘잘 끝냈다’, ‘그만해라’라는 말을 들었으면 힘 빠졌을 텐데 ‘도대체 왜 끝내는 거냐’고 ‘폐지가 아니고 종영이다’라고, 그리고 ‘시즌2를 꼭 해야 한다’라는 말을 들을 때가 고맙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그렇다. 악플이 없다고 좋은 건 아니지만 이렇게 공감을 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에 악플이 달린다면 만드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는 거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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