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진사’, 유격도 웃기다..‘믿고 보는 개그맨 특집’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6.07.11 09: 05

‘진짜 사나이’의 개그맨들이 그 힘든 유격도 웃음으로 승화시킬 것을 예고했다. 그간 ‘진짜 사나이’에서 방송된 유격훈련을 보면 그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는데, 이를 개그맨들이 소화한다니 어떤 그림이 나올지 예상돼 더욱 기대된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서는 개그맨 김영철, 허경환, 김기리, 황제성, 윤정수, 황제성, 이진호가 백마부대에 입소한 내용이 전파를 탔는데 초반부터 개그맨들의 애환이 그려져 이번 ‘개그맨 유격 특집’이 단순히 웃음을 담은 방송이 아닐 거라고 예상했다.
개그맨들이 ‘진정성’을 보여주고 싶다며 ‘진짜 사나이’ 출연을 결심했다고 했지만 개그본능까지 잠재울 수 없었다. 이들은 뭘 해도 개그였다. ‘가장 안 웃긴 개그맨 특집’이 될 거라고 하더니 서서히 개그본능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입대 전 선임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걸그룹 AOA의 초아에게 전화를 걸어 사인 CD를 달라면서 개그의 기운이 가득한 모습을 보인 황제성은 미리 공개된 영상에서 유격훈련 중 전우 응원도 콩트로 승화, 응원이 진정성이 없다고 열외까지 당한 모습이 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김기리는 개그계 대선배인 임하룡을 만났고 임하룡은 김기리에게 “웃기려고 하지 마라. 진솔한 면을 보여주면 그 속에서 웃음이 나온다”고 했다. 하지만 김기리는 대대장에게 각오를 밝히기 전 어떻게든 웃기려고 고민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미친 개그감’을 보여주고 있는 이진호는 기대했던 대로 코믹한 설정으로 큰 웃음을 만들어냈다. 문세윤이 “이진호가 돌+아이 끼가 있다”고 밝힌 것처럼 이진호는 조상님들의 산소를 찾아가 일일이 인사하는가 하면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 노래를 틀어놓고는 노래 가사 그대로 행동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문세윤은 먼저 공개된 영상에서 수도 없이 눈물을 흘리는 마음 여린 모습을 보여주더니 입소 전날 밤에 야식으로 불족발을 먹고는 대대장과의 인사 전 계속해서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렸다.
그야말로 한 명도 평범하지 않았다. 대대장에게 각오를 말할 때도 개그 경쟁을 하며 서로 더 웃기려고 했다. 김영철이 먼저 시작했다. 김영철은 “최고의 독수리 8형제가 되겠다”고 했고 모두 웃음을 참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황제성은 “웃음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이다. 누군가 누르면 안 되는 스위치를 눌렀다. 김영철 일병이 반 정도 눌렀고 허경환 이병이 스위치를 완벽하게 눌렀다”고 했고 그 뒤로도 각오가 줄줄이 가관이었다.
개그맨들의 각오를 들으니 ‘개그맨 유격 특집’이 기대될 수밖에 없었다. 과연 이들이 유격훈련 중 또 웃음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 ‘가장 웃긴 진짜 사나이’ 방송이 될 것으로 보인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진짜 사나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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