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좌석벨트는 생명벨트"라던 아시아나 항공, "안 잠길 수 있다"라니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07.11 07: 56

 #직장인 A 씨는 지난달 말 중국 여행을 떠났다. 늦은 밤 시간이었지만 좌석이 이코노미 클래스에서 비즈니스 클래스로 업그레이도 돼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말 그대로 좋은 일은 그걸로 끝이었다.
많은 인파를 뚫고 비행기를 탑승한 A 씨는 어리둥절 했다. 비즈니스 클래스로 업그레이드 됐지만 갑작스럽게 손님들이 몰려왔다. 단체 여행객 중 한 명이 A씨와 같은 경우였는데 자신의 주변인들을 비즈니스 클래스의 빈 자리로 불러 모은 것. 승무원들은 당황했지만 그대로 비행 준비는 계속됐다 .
체격이 건장한  A 씨는 엑스트라 벨트를 요구했다. 오래되고 낡은 비행기이기 때문에 좌석벨트가 짧았고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승무원은 엑스트라 벨트를 건넸고 그는 비행을 위해 자리에 앉아 있었다.
이 때부터 악몽은 시작됐다. 비행이 시작된 후 1시간여가 지나자 기내식을 제공했다. 손을 닦기 위해 물티슈를 뜯었는데 오염 돼 있었다. A씨는 살짝 기분이 언짢아지기 시작했다. 승무원에게 오염 사실을 알려주고 "문제가 무엇이냐"고 물어봤지만 정확한 설명도 없이 그냥 다른 제품으로 교체만 해줬다. 고맙게도(?) 덤으로 2장을 더 제공했다.
기내식이 제공되는 동안 갑작스런 난기류에 승무원들도 긴급하게 이동했다. 그런데 갑자기 A씨의 좌석벨트가 풀렸다. 이유없이 잠기지 않았고 손으로 잡지 않으면 벨트가 풀려 버렸다. 패닉이 온 상태였기 때문에 도저히 승무원을 부를 수 없었다. 불안한 마음이었지만 결국 남은 2시간여 동안 벨트를 움켜쥐고 비행을 마쳤다.
최근 중국 창사로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해 여행을 다녀온 A 씨의 간담 서늘한 사연이다. 답답한 마음이 생긴 A 씨는 홈페이지를 통해 문의했다.
답변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오염된 물티슈 관련해 아시아나 항공은 "승무원의 미흡한 응대 및 업무처리로 인해 불편을 드렸다. 오염물질이 어떤 성분이었는지 현재로서는 확인하기 힘든 부분임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그리고 좌석벨트에 대해서는 "고객께 제공한 후 잠김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말 그대로 잠기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말이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A 씨는 재차 문의했다. 직접 전화를 걸어 응대했지만 그 답변의 요점은 간단했다. 벨트 교체를 원하지 않은 고객의 잘못도 있다는 설명이었다.  
안전 불감증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기내에서 항상 좌석벨트를 착용하라고 주문하는데 잠김상태가 좋지 않다는 변명은 이해할 수 없다. 좌석벨트는 생명벨트라고 수없이 강조했던 이들이 그들이다. 
아시아나 항공은 그 동안의 크고 작은 사고로 인한 불명예를 안고 있다. 큰 사고는 작은 부주의에서 시작 된다. 좌석벨트에 대한 안이한 인식은 아시아나의 여전한 안전 불감증을 떠올리게 한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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