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승 주역 그러나 겸손한 이호, "숟가락만 얹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7.11 13: 59

"다른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뛰었다. 난 숟가락만 얹었다".
지난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전북은 포항을 3-0으로 완파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이 "완벽에 가까운 경기였다"며 엄청난 만족감을 드러낸 경기였다. 최 감독은 절대적으로 이호의 역할이 컸다"며 완승의 주역으로 이호를 꼽았다.
부상으로 최근 경기에 투입되지 못했던 이호는 주중에 열린 AFC 투비즈(벨기에)와 연습경기에서 경기력을 점검한 뒤 포항전에 선발로 투입됐다. 60여분을 소화한 이호는 특유의 수비력으로 포항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 전북이 실점 위기에 시달리지 않게 만들었다.

이호는 "안 다치고 싶은데 계속 다쳐서 너무 속상했다. 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은데 생각하지 않은 부상을 당해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래도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열심히 뛰려고 노력했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최강희 감독이 이호를 완승의 주역으로 꼽은 이유는 안정감 때문이다. 이호가 공격적인 면에서 기여도는 적었지만, 수비에서의 안정감으로 전북 공격진이 수비의 부담을 덜고 공격을 펼치게 했기 때문이다. 이날 2골을 터트린 김보경은 "(이)호형이 들어와서 공격적으로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호는 고개를 저었다. 자신이 아니라 공격진 덕분이는 것이었다. 그는 "김보경, 이재성, 이종호, 로페즈, 레오나르도가 너무 열심히 뛰었다. 난 숟가락만 얹었다. 공격 라인의 모든 선수들이 능력도 좋고 헌신적으로 뛴다. 그 선수들 덕분에 묻어갈 뿐이다"며 오히려 공을 돌렸다.
이호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지난해 전북에 입단한 후 줄곧 부상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이호 스스로 기여를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매 경기가 동기부여가 된다. 전반기, 후반기를 나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나이가 들면서 한 경기가 중요하다고 여기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욕심은 있다. 2012년 울산 현대에서 달성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다시 경험하는 것이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이번 시즌 전북의 가장 큰 목표이기도 하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욕심이 있다"고 밝힌 이호는 "또 우승을 했으면 한다. 올해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전북에서 팀 전체가 힘을 내서 성적을 내면 자랑스러울 것 같다"며 "(8강전까지) 한 달이 조금 더 남았는데, 모든 선수가 열심히 지혜롭게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고 전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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