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눈물을 흘렸다. 그뿐만 아니라 경기장을 빠져 나가게 됐다. 과연 그의 행동은 옳은 일일까?.
포르투갈은 11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벌어진 유로 2016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주최국 프랑스를 1-0으로 꺾었다. 포르투갈은 유럽대항전 사상 첫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무려 41년 만에 프랑스를 이긴 포르투갈은 프랑스전 10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포르투갈의 에이스이자 '호우형'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전반 6분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프랑스의 파예에게 무릎을 가격 당하며 쓰러진 호날두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절뚝거리며 경기를 펼치던 호날두는 전반 16분 눈물을 흘리며 다시 주저 앉았다. 심판은 그를 경기장에서 내보내야 했지만 지켜봤다. 무릎에 붕대를 감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호날두는 결국 전반 23분 주장완장을 집어 던지며 교체 사인을 보냈다.
예상할 수 없는 결과였다. 사상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리는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없어서는 안될 존재.
그러나 이번 대회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파예는 거친 플레이를 펼친 뒤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명인 호날두에게 부상을 안겼다는 자책감이 들었는지 파예의 움직임은 좋지 않았다.
카림 벤제마가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해 부담이 컸던 프랑스는 최전방 공격진에 대한 갈증이 컸다. 그러나 파예가 갑작스럽게 나타나 프랑스의 경기력을 끌어 올렸다.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파예는 감각적인 전진패스를 연결하며 앙투안 그리즈만을 스타로 만들었다.
파예는 루마니아와 개막전서 도움을 시작으로 골까지 기록했다. 알바니아전에서도 쐐기골을 터트리며 프랑스의 우승 행보를 이끄는 주역으로 나섰다.
이처럼 파예는 조별리그서 프랑스의 상승세를 이끈 주인공이었다. 따라서 포르투갈과 결승전에서도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전반 6분 호날두에 대한 가격이 이뤄지면서 갑작스럽게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날카로운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파예의 움직임이 둔해지면서 프랑스 공격도 마찬가지로 부진했다.
물론 파예의 파울은 호날두가 처음이 아니었다. 이날 경기서 그는 산체스를 상대로 거친 플레이를 펼쳤다. 호날두에게까지 거칠 파울이 이어진 것은 오히려 조급함이 드러난 상황이었다.
호날두가 빠진 포르투갈을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은 분명 파예의 부진이 컸다.
결국 파예는 후반 13분 킹슬리 코만과 교체됐다. 그라운드를 빠져 나오는 모습은 기쁨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파예가 뛰는 동안에도 분명 프랑스가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골은 터트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파예의 활약은 분명히 예고됐다. 이번 대회 활약으로 그는 이적설이 떠올랐다. 소속팀인 웨스트햄도 더이상 그의 연봉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승서 보인 파예의 모습은 말 그대로 호날두의 저주에 걸린 모습이었다. 주머니를 뚫고 나온 송곳처럼 큰 활약을 펼쳤던 파예의 모습은 더이상 볼 수 없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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