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타선이 대폭발을 일으키고 있다.
KIA는 지난 10일 두산과의 잠실경기에서 홈런 5방을 포함해 16안타의 맹폭을 가하며 13-3 대승을 거두었다. 백용환의 솔로홈런을 필두로 브렛 필 투런포, 김호령 솔로포, 이범호 투런포, 서동욱 솔로포로 두산 마운드를 제압했다. 1경기 5홈런은 2009년 이후 7년만이다.
KIA 타선의 최근 활황세를 여실히 보여준 한 판이었다. 특히 난적이었던 두산과의 주말 3연전에서 타선은 뜨거웠다. 8일(금) 1차전에서는 노히트 경기를 펼쳤던 보우덴을 상대로 2홈런을 터트리며 6점을 뽑으며 무너뜨렸다. 이날도 18안타(3홈런)를 터트리며 12-6으로 제압했다. 2차전에서는 6-7로 무릎을 꿇었지만 13안타를 날렸다.
KIA는 7월 팀 타율이 3할4푼3리로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다. 8경기를 펼치면서 팀 안타(107개), 팀 득점(61점), 팀 홈런(17개) 부문에서도 1위에 올라있다. 경기당 득점이 7.63점에 이른다. 특히 8경기 모두 두자리 수 안타를 터트렸다. 경기당 안타가 13.4개이다. 불펜진이 흔들리며 성적은 4승4패에 그쳤지만 방망이 만큼은 미친듯이 상대를 몰아부치고 있다.
선발출전하는 주전타자들이 모두 활황세를 띠고 있다. 지난 10일 경기에 선발출전한 타선 가운데 7명이 3할타자들이다. 김호령을 비롯해 신종길, 김주찬, 이범호, 브렛 필, 서동욱, 나지완까지 공포의 3할 라인업을 구축했다. 상하위 타선을 가릴 것 없이 안타와 출루에 성공하며 다득점 방정식을 만들어가고 있다.
올해 KIA의 공격지표도 완전히 달라졌다. KIA는 지난해 팀 타율(0.251)과 팀 OPS(0.718)에서 리그 최하위였다. 팀 홈런도 136개로 7위, 한 시즌 총 득점 또한 648점으로 꼴찌였다. 그러나 팀타율은 2할8푼9리(6위)로 급상승했고 팀 OPS도 8할2푼3리로 높아졌다. 팀 홈런은 97개로 당당히 2위에 랭크되었다. 팀 득점도 3위로 뛰어올랐다. 가히 환골탈태의 타선이다.
김호령의 성장과 신종길의 뒤늦게 가세해 타선이 불을 지피고 있다. 이범호는 3할-30홈런-100타점을 바라보고 있고 나지완도 작년 부진에서 완벽하게 탙출해 출루의 신으로 다시 태어났다. 특히 서동욱의 이적과 맹활약을 전체 타선에 밸런스를 잡아주었다. 최근에는 브렛 필마저 장타력이 급격히 살아났다. 최근 10경기에서 3할7푼2리, 4홈런, 15타점을 생산했다. 특히 두산과의 3연전에서 3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매년 잔부상에 시달렸던 김주찬이 부상 이탈 없이 든든하게 타선을 지켜주고 있는 것이 컸다. 이범호도 좌우 햄스트링 불안을 안고도 개근 출전하고 있는 것도 팀 타선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김호령은 작년에 비해 선구안과 타격기술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결국 얼마전까지만해도 상대투수들에게 만만했던 타선이 이제는 두려움을 안겨주고 있다.
KIA는 7월 넥센-KT-두산과의 8경기에서 4승4패를 했다. 넥센에게 3연패를 당했지만 나머지 5경기에서 4승1패로 회복하며 5위를 지켰다. 향후 5위 경쟁 혹은 4강까지 넘보기 위해서는 마운드, 특히 불펜의 힘을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뜨거운 방망이가 뽑아준 점수를 지켜야 하는 것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