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삼성, 창단 첫 10위 추락 '대충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7.10 21: 54

삼성이 창단 첫 10위로 추락했다. KBO리그 최고 명문구단의 굴욕적인 현실이다. 
삼성은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6-10으로 졌다. 에이스 윤성환을 선발로 내세웠고, 3연투를 한 안지만도 불펜 대기를 하는 등 최하위 추락을 막기 위해 총력전으로 임했지만 또 한화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33승46패1무가 된 삼성은 승률 4할1푼8리로 단숨에 8위에서 10위로 추락했다. 경기 전까지 10위였던 kt(32승44패2무·.421)가 문학 SK전에서 7-6으로 승리, 삼성을 10위로 밀어내며 9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창단 최초로 10위 추락이라는 믿기지 않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무엇보다 믿었던 에이스 윤성환의 붕괴가 뼈아팠다. 윤성환은 4⅔이닝 7피안타(2피홈런) 6볼넷 2사구 1탈삼진 8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올 시즌 처음으로 5회를 채우지 못한 윤성환은 2004년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 8사사구-8실점으로 무너졌다. 특히 5-5 동점 상황에서 5회를 버티지 못한 게 패배로 직결됐다. 
윤성환은 5회 1사 후 윌린 로사리오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한 뒤 이성열에게 몸에 맞는 볼, 차일목에게 볼넷을 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윤성환의 제구가 전혀 말을 듣지 않고 있었지만 삼성 벤치는 움직임이 없었다. 6회 이후를 생각하면 불펜을 최대한 아껴야 할 타이밍이기도 했다. 
그러나 윤성환은 양성우에게 2루 땅볼로 리드 점수를 내준 뒤 폭투를 범하며 연속 실점했다. 장민석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한 다음 정근우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윤성환을 믿고 맡겼지만 3실점을 빼앗겼고, 승부의 흐름도 한화 쪽으로 넘어갔다. 이후 김대우를 투입했지만 이미 한 박자 늦은 뒤였다.
삼성은 7회 1점을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8회 백정현과 권오준이 추가 2실점하며 승기가 완전히 한화 쪽으로 넘어갔다. 안지만과 심창민은 써보지도 못하고 10실점으로 무너진 것이다. 한화에 특별히 약한 징크스의 문제가 아니라 전력 자체가 한화에 상대가 되지 않았다. 
삼성의 최하위 추락은 지난 2007년 5월5일 사직 롯데전 8위 이후 3354일만이다. 8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 최하위는 처음이며 10개 구단 체제에서도 10위는 최초다. 삼성으로선 믿기지 않는 현실이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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