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우규민(31)의 공격적인 피칭이 전날 연장 혈투 끝 패배의 후유증을 지워버렸다.
LG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8차전 경기에서 6-0 완승을 거뒀다. 7월 팀의 첫 승이었고 6연패 사슬도 동시에 끊어냈다.
전날(9일) LG는 롯데와 소득 없이 생채기만 남은 혈전을 치렀다. 11회 연장 접전 끝에 12-13 패배를 당했다. 6명의 불펜 투수를 소모했지만 롯데의 타격을 막을 수 없었고 15안타와 11개의 4사구를 얻어내며 12점이나 뽑았지만 승리는 멀리 있었다.
이튿날인 10일에는 연장 혈투의 후유증이 남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최근 개인 4연패와 3경기 연속 7실점 이상을 기록 중이던 우규민이 선발로 나서는 상황이었다. 아무 것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였다.
그러나 우규민은 우려를 씻었고, 전날 연패 탈출의 후유증까지 말끔히 지워냈다. 특유의 공격적인 피칭으로 롯데 타자들을 순식간에 지워나갔다.
이날 우규민은 6⅔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졌다. 65개의 스트라이크와 37개의 볼로 괜찮은 제구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주도권을 쥐고 타자와 승부하는 상황을 연달아 만들어냈다. 우규민의 이날 경기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무려 75%에 달했다. 22명의 타자에게 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승부를 시작한 것.
당연히 우규민의 공격적으로 파고드는 투구에 롯데 타자들도 빠르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4회에는 손용석-정훈-김준태를 처리하면서 공 6개만으로 처리했다. 만루 위기를 맞이했던 2회와 7회에에만 각각 22개와 23개의 공을 던졌을 뿐 이닝 당 투구수가 15개를 넘지 않았다.
야수들은 보다 손쉽게 수비를 펼칠 수 있었다. 그리고 타선은 1회초 대거 5점을 뽑아내면서 집중력을 보였다. 우규민의 공격적인 투구로 LG는 손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연장 혈투로 당한 6연패의 후유증은 없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