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실책+주루사+잔루’ SK의 패배 3종 세트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7.10 21: 30

요상하게 꼬인 날이었다. 실책·주루사·잔루가 속출한 SK가 연패에 빠졌다. 정상적인 흐름에서 승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날이었다.
SK는 1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6-7 1점차 패배를 당했다. 1회부터 실책으로 경기가 꼬이기 시작했고, 이어 주루사까지 속출하며 따라갈 때 확실하게 따라가지 못한 것이 패착이었다. 여기에 득점권에서도 방망이가 침묵하며 5할 승률로 내려 앉았다.
1회 선두 이대형의 타구가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뜬 안타가 됐다.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는데 코스가 좋았다. 전민수의 몸에 맞는 공으로 이어진 무사 1,2루에서는 마르테의 3루 땅볼 때 주루 방해 실책이 나왔다. 최정이 2루로 던져 1루 주자 전민수를 아웃시켰고, 2·3루 사이에서 멈춰선 이대형을 잡기 위해 런다운 플레이가 시작됐다. 그러나 최정과 김성현의 송구 타이밍이 맞지 않으며 한순간 머뭇거린 사이 이대형이 2루수 김성현과 부딪히며 주루 방해가 선언됐다.

정상적이라면 2사에 주자가 1루에 있어야 할 상황이었지만 1사 1,3루가 됐다. 결국 유한준의 우전안타 때 1점을 내줬다. 여기서도 정의윤이 3루로 뛰는 마르테를 잡기 위해 3루 송구를 했는데 옆으로 빠지며 1점을 더 내줬다. 흔들린 박종훈은 이진영에게 좌전 적시타, 김상현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고 1회에만 5실점했다. 실책으로 준 점수에 실책이 없었다면 이미 이닝이 종료됐을 상황이라 박종훈의 자책점은 단 1점도 없었다.
SK는 1회 2점을 만회하며 추격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주루사가 발목을 잡았다. 2회 무사 1루에서 김재현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3루까지는 무난한 상황. 여기서 김인호 주루코치가 팔을 돌려 홈 대시를 지시했는데 발이 느린 이재원이 상대 중계 플레이에 무난히 잡혔다. 무사 2,3루가 될 수 있는 상황을 놓친 SK는 결국 2회 점수를 내지 못했다.
2-6으로 뒤진 4회에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SK는 선두 김강민의 좌전안타, 이재원의 좌중간 2루타로 무사 2,3루 기회를 잡았고 김재현의 희생플라이 때 1점을 만회했다. 여기서 고메즈의 좌전안타가 나왔고, 김 코치의 지시는 다시 홈 대시였다. 하지만 타구가 빠른 편이었고 이재원은 역시 홈에서 여유 있게 아웃됐다. 송구라도 치우쳤다면 승부를 걸어볼 수 있었지만 kt의 중계 플레이는 SK로서는 야속할 만큼 정확했다.
5회 3점을 만회했고, 6회 1점을 내준 상황에서 7회에도 기회가 있었다. 선두 정의윤이 우익수 옆으로 흐르는 2루타를 쳐낸 것. 그러나 최승준의 타석 때 2루 주자 정의윤이 아웃됐다. 유격수 땅볼이었는데 정의윤의 2루 귀루가 순간적으로 늦었고 노련한 박기혁이 2루로 송구해 선행주자를 잡아냈다. 기회 때 방망이도 터지지 않았다. SK는 이후 최정의 좌전안타, 2사 후 이재원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으나 대타 김동엽이 우익수 뜬공에 머물렀다.
8회에도 선두 고메즈가 과감한 주루 플레이에 태그 미스라는 운까지 등에 업고 무사 2루를 만들었고 박정권이 희생번트를 대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어떻게든 동점을 만들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김성현 최승준이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하며 1점차 열세가 계속됐다. 잔루는 계속 쌓여갔고, 결국 SK는 느슨한 플레이에 대한 대가를 패배로 치렀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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