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전북 현대)이 '김보경 데이'를 득점포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역시 김보경의 날이었다. 김보경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며 전북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개막 후 10승 9무(승점 39)를 달성한 전북은 2위 FC 서울(승점 31)과 승점 차를 8점으로 벌리고 선두를 더욱 굳건히 했다.
지난 4월 16일 성남 FC전에서 K리그 데뷔골을 넣은 이후 3달여 동안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던 김보경은 후반 3분과 후반 10분 연속골을 성공시켰다. 김보경의 활약에 전북은 K리그 개막 후 최다 연속 무패 기록을 18경기에서 19경기로 경신했다.
이날은 전북이 '김보경 데이'로 지정한 날이었다. 일본 J리그에서 데뷔한 김보경은 지난 4월 10일 포항과 원정경기에서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 때문에 전북은 포항과 홈경기를 '김보경 데이'로 지정했다.
김보경은 자신의 날을 맞아 많은 것을 준비했다. 이날 입장하는 관중 1만명에게 김보경과 전북의 영문명이 각인 돼 있는 녹색 손목 밴드를 증정했다. 또한 전라북도 임실군의 덕치초등학교 전교생에게 교통편을 마련, 초대해 경기 관람과 식사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고의 선물은 따로 있었다. 전북의 승리를 위한 득점포였다. 김보경은 후반 3분과 후반 10분 잇달아 골을 터트렸다. 김보경은 로페즈와 이재성이 제공한 좋은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문전에서 결정을 지었다. 이를 지켜본 1만 7829명의 관중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승리에 쐐기를 박은 김보경의 연속골로 1-0으로 불안한 리드를 하던 전북은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하는 등 여유로운 경기 운영을 할 수 있었다. 이날 일요일 경기에 이어 다음주 수요일, 토요일로 이어지는 혹독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전북에 최고의 선물이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