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매달린 팬심을 완전히 바꾸지는 못했다.
수원 삼성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수원FC와 올 시즌 2번째 '수원더비'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올 시즌 2차례 열린 수원 더비서 모두 승리를 맛봤다. 또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중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올 시즌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수원 삼성팬들은 이날 응원 현수막을 거꾸로 매달았다. 성적 부진과 구단의 운영에 대한 반발이었다.
수원 삼성은 3승 9무 6패 승점 18점으로 전남과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10위에 올라있는 상황. 기대까지는 아니었지만 명문구단이라는 평가를 받는 수원팬들의 자존심은 완전이 뭉개졌다.
수원팬들은 '감독은 책임지고 프런트는 뒷짐지고 룰루랄라 철밥통들'이라고 내 걸고 안타까운 심정을 대신했다.
수원팬들의 네가티브 응원에도 구단은 조용했다. 흥분을 시키기 보다는 경기력을 통해 반전을 일구겠다는 의지였다.
특히 수원FC와 '수원더비'를 통해 기회를 얻으면 분명 달라질 수 있다는 고민이 담겨있는 모습이었다.
K리그 챌린지서 큰 활약을 펼친 조나탄을 영입한 수원 삼성은 공격진에 더 기대를 걸었다. 권창훈이 골을 넣었지만 지리한 공방은 계속됐다. 수원 삼성이 압도적인 우위를 선보이며 경기를 이끌었지만 최하위 수원FC를 상대로 다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물론 실패라고 보기 어렵다. 3경기만에 무실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마무리 했다. 그동안 뒷심부족으로 많은 고민을 했던 수원 삼성은 분명 승리와 무실점을 기록하며 원하는 것을 얻었다.
하지만 수원FC는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었다. 오군지미가 부진한 모습으로 팀을 떠났고 측면 공격 핵심인 이승현이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따라서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었다.
수원FC도 수원더비의 재미를 이끌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수원 삼성을 넘기에는 부족했다. 승리를 거뒀지만 분명 아쉬움이 남는 것은 냉정한 현실이었다. 팬들의 현수막을 180도로 바꾸기에는 분명히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 10bird@osen.co.kr
[사진] 수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