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의 ‘루키 우승’ 이소영, “작년 1달반 슬럼프, 기적적으로 투어 올라 와“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07.10 17: 43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가 춘추전국시대다. 시즌을 주도하는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 사이, 신진 세력들이 강렬한 발돋움을 시작했다. 
신진 세력들의 등장은 숫자로 확인 되고 있다. 올 시즌 생애 첫 우승자가 무려 7명이나 된다. 그 7번째 선수가 이소영(20, 롯데)이다. 
이소영은 10일 강원도 용평의 버치힐 골프클럽(파72/6,403야드)에서 벌어진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17번째 대회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with SBS(총상금 5억 원, 우승상금 1억 원)’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로 공동 2위인 박결과 이승현을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소영의 우승이 남다른 이유는 한 동안 대가 끊긴 ‘루키 우승’을 이뤘기 때문이다. 2015년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에서 늦깎이 신인 최혜정이 우승 한 이후 약 8개월만의 신인 우승이다. 
이날의 우승으로 이소영은 신인왕 경쟁에서도 매우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이 대회 이전에도 이미 신인왕 포인트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던 이소영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소영은 “지난 주 중국 대회(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퍼팅이 너무 안 돼 이번 대회에 와서 역그립을 잡기 시작했다. 그 동안 퍼팅 때 손목을 썼던 모양이다. 역그립 후 손목을 안 쓰기 시작했고 그게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오픈부터 아버지가 캐디를 맡아 준 것도 변수가 됐다. 이소영은 “아버지가 캐디를 맡고 나서 내가 할 일이 많아졌다. 거리도 직접 보고, 라이도 내가 봐야했다. 그런 상황이 잡생각을 없애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준 것 같다”고 했다. 
마지막 조에서 함께 경기를 펼쳤던 박결과는 국가대표 시절부터 인연이 많던 사이다. 2014년 아시안게임 때 국가대표로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던 이들이다. 이소영은 “2014년 국가대표로 함께 뛰던 시절이 생각 나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며 “그렇지만 그 대회에서는 결과가 좋지 않아 되도록이면 당시 경기 결과는 생각지 않으려 했다”고 웃었다. 
작년 US여자오픈 대회 이후 심각한 슬럼프를 겪었던 이야기도 했다. 당시 이소영은 드라이브를 더 멀리 보내기 위해 거리를 늘리는 법을 배웠는데, 그게 오히려 독약이 됐다. 이소영은 “이후 찾아온 입스와 슬럽프로 1달 반 정도를 고생했다. 골프를 포기할까도 생각했다. 그러다 마음을 다잡고 정회원 테스트를 거쳐 기적적으로 투어에 올라왔다”고 밝혔다. 
올 시즌 목표가 “우승을 하는 신인왕”이었다는 이소영은 “시즌을 앞두고 정했던 목표는 달성했지만 올 시즌 신인들의 실력들이 좋기 때문에 우승 횟수를 더해 신인왕 포인트를 더 벌리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100c@osen.co.kr
[사진] 2년만의 루키 우승자가 된 이소영이 우승 세리머니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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