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 감독, “라라, 시간 필요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7.10 16: 03

김용희 SK 감독이 전날 KBO 리그 첫 선발 등판을 가진 브라울리오 라라(28)에 대해 아직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말과 함께 인내를 가지고 지켜볼 뜻을 드러냈다.
라라는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동안 64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4이닝 2실점이라는 수치가 나쁘지 않게 보일 수도 있지만, 상대 선수의 주루 중 부상으로 실점 위기를 넘기거나 직선타, 그리고 상대 작전 실패 등이 겹친 결과라 아주 만족스러운 투구 내용은 아니었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은 155㎞가 나오는 등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50㎞를 상회했다. 그러나 이를 받쳐줄 만한 변화구가 부족했다는 단점이 있었다. 한 해설위원은 “패스트볼을 던질 때와 변화구를 던질 때의 팔스윙이 다르다. 충분히 직구만 노리고 들어갈 수 있는 타이밍”이라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변화구의 완성도도 그렇게 좋지 못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일단 지켜보자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정상급 선수라면 MLB에 있어야 하지 않겠나. 그 밑에 선수를 데리고 와야 하는데 우리로서는 최선을 다해 뽑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에스밀 로저스처럼 당장 입국해 좋은 활약을 펼친 투수가 몇이나 있었나. 적응하면서 자기 볼을 던져야 한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라고 일단 감쌌다.
김 감독은 “제구력에 있어서는 우려가 있었는데 생각보다는 많이 벗어나지 않았다. 직구 구속 유지 측면도 괜찮았다”라고 긍정적인 면을 짚으면서 “미국과 국내 타자들은 스타일이 다르다. 경험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팔스윙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생각하니 보이는 것이다. 대부분의 투수들이 그런 문제를 가지고 있다. 오히려 변화구를 던질 때 팔스윙이 빠를 때도 있다”라고 크게 우려하지는 않았다.
한편 SK는 이날 꾸준히 3번 타순에 위치했던 김강민이 7번으로 내려간다. 최근 타격감이 다소 떨어졌다는 판단이다. 7번으로 내려 여유를 주겠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다. 대신 팀 내 리딩히터인 김성현이 3번으로 들어가고, 7번을 쳤던 최정이 하나 오른 6번에 포진한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