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신기록’ SK, 팀-역대 홈런 기록 도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7.10 13: 11

SK가 어려운 일을 해냈다. 21경기 연속 홈런으로 KBO 리그 역대 기록을 다시 썼다. 이제 신기록이 어디까지 갈지, 그리고 7년 만에 팀 홈런 1위에 올라설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SK는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팀 21경기 연속 홈런의 대업을 달성했다. 7회까지는 홈런이 나오지 않아 기록 중단의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지만 SK의 홈런포는 자존심이 있었다. 8회 선두 최정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경기장에 대기하고 있었던 축포를 세상에 꺼냈다. 이어 박정권이 2점 홈런을 치며 이날에도 2개의 홈런을 추가했다.
이는 2004년 KIA가 세웠던 20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뛰어넘는 대업이다. SK는 이 21경기에서 총 39개의 홈런을 때려 경기당 1.86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최승준이 13개를 몰아친 것을 비롯, 이재원(7개) 정의윤(6개) 고메즈(4개) 김강민(3개) 박재상 최정(이상 2개) 김성현 박정권(이상 1개)이 고루 홈런을 때렸다. 홈에서 17개, 원정에서 22개를 기록하며 홈·원정 편차도 비교적 균형이 맞았다.

9일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 내부에서는 “홈런 기록에는 신경 쓰지 말자”라는 분위기가 읽혔다. 그래도 내심 대기록이 걸려 있어 알게 모르게 부담은 있었던 상황. 이제는 홀가분하게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제 도전할 것은 팀 홈런 1위 기록이다.
SK는 2009년 166개의 홈런을 때렸다. 한화(164개)를 제치고 창단 후 처음으로 팀 홈런 1위에 올랐다. 그러나 그 후로는 매년 세 자릿수 홈런을 치기는 했으나 이 기록에 미치지 못했다. 144경기로 늘어난 지난해에도 145개의 홈런으로 2009년 기록과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81경기에서 벌써 106개의 홈런을 쳤다. 경기당 1.31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데, 2위 NC(1.25개)에 앞선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189홈런 페이스다. 최근 21경기 페이스를 대입하면 앞으로 117개의 홈런을 더 칠 수 있다. 그렇다면 총 223홈런 페이스가 되는데, 이는 KBO 리그 역대 기록인 2003년 삼성의 213홈런보다 더 많은 수치다.
물론 한창 불이 붙었던 최근 21경기의 페이스를 그대로 이어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최승준이라는 확실한 거포가 가세했고, 이 21경기에서 홈런포가 드물었던 최정 박정권의 반등 가능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고메즈와 이재원도 시즌 초반에 비하면 홈런 페이스는 확실히 좋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이라는 홈구장의 규격도 타자들에게는 해가 될 것이 없다.
그렇다면 최소 200홈런 도전은 가능해 보이는 가운데 팀 역대 1위 기록, 7년 만의 리그 홈런 1위 달성을 넘어 삼성의 대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수도 있다. “구장 규격을 확실히 살리자”라는 목표를 세우고 올 시즌에 접근한 SK의 전략이 대성공으로 끝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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