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삼시세끼’에 있고, 없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7.11 16: 22

 호박 채소전을 만들던 차승원이 손호준에게 이렇게 말했다. “금방하지 이런 거.” 그러면서 남주혁에게 “너 달달한 장조림 좋아하지?”라고 물으며, 빚을 내서라도 장을 봐 먹고 싶은 것을 해주겠다는 ‘엄마’의 사랑을 드러냈다.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 남주혁. 남자 넷이서 빚어내는 ‘브로맨스’의 향기가 대단하다. 이번 tvN ‘삼시세끼’ 고창편의 특징은 세 명에서 남주혁이 투입돼 네 명으로 늘었다는 것인데, 막내가 겉돌거나 어색함 없이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이는 차승원 유해진의 부부 케미 덕분이었다.
전남 만재도에서 고창으로 집을 옮긴 ‘삼시세끼’ 어촌편 시즌3는 남자 넷이 꾸리는 가족애가 돋보이는 예능이다.

먹방과 쿡방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지만 ‘삼시세끼’에서는 여전히 통하는 코드다. ‘차줌마’ 차승원이 없는 재료로도 마술처럼 만들어내는 먹음직스러운 메뉴 덕분이다. 더불어 어떤 음식이든 맛있게 먹어주는 세 남자가 있어 최고의 먹방을 선보인다. 제작진이 이번에 강조하는 점은 앞서 언급했듯, 가족애(愛)다.
촘촘하게 구축된 네 캐릭터 간의 가족애는 모내기, 자금 부족 등 위기의 순간마다 애틋한 빛을 발휘한다. 덕분에 하루 일과에 지친 시청자들이 아무 생각 없이 바라만 봐도 웃고 즐길 수 있는 ‘착한 예능’인 것이다.
제작진의 시선으로 본 ‘세끼네’는 피로 묶인 진짜 가족은 아니지만, 전통적 가족애의 회복을 꾀하려는 의도가 느껴진다. 혈통주의를 초월한 대안가족의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것인데 가식적이지 않고 솔직하니 자연스럽다.
‘삼시세끼’는 그 재미있는 디스가 없어도 웃음을 유발한다. 남들이 무슨 말을 하든 서로 하하 호호 웃어젖히는 건데, 그 모습이 너무 정겨워 미소 짓게 된다. 높은 완성도를 지닌 ‘작품’으로 평가받는 데는 차승원 유해진의 리더십과 그들을 잘 따르는 손호준 남주혁의 순응력, 섬세함이 있기에 가능했다.
지난 8일 방송에서 네 가족이 호박채소전을 만들어먹고 모내기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네 사람은 한 마디 말보다 눈빛으로 마음이 통하는 훈훈한 케미를 보여줬다. ‘삼시세끼’에서만 볼 수 있는 네 남자의 평범한 모습에 반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purplish@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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