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실수-홈런 난무' LG-롯데, 난타전과 졸전 사이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7.09 23: 37

실점으로 연결되는 클러치 실책과 본헤드 플레이, 그리고 쉴새 없이 터진 홈런포까지. LG와 롯데는 난타전과 졸전 사이를 넘나 들었다.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7차전 경기. 홈런포와 실책들이 난무하면서 경기는 말 그대로 혈투였다. 
초반은 난타전의 양상이 강했다. LG는 2회초 채은성이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3회 채은성과 이천웅의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난 뒤 4회와 5회, 각각 박용택과 오지환이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롯데 역시 맞불을 놓았다. 0-4로 뒤진 4회말, 무사 1루에서 황재균의 추격의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롯데 역시 홈런으로 응수한 것.
그러나 경기 중반부터는 졸전을 만드는 상황들이 속출했다. 경기 중반으로 돌입한 5회말, 이번에는 보이지 않는 실책과 홈런의 콜라보가 이뤄지면서  경기는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롯데가 1사후 문규현의 안타와 손아섭, 이우민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김문호는 2루수 쪽으로 힘없는 땅볼을 때렸다. 롯데로서는 병살타로 이닝 종료의 위기, LG는 위기를 극복하는 최고의 상황이 됐다.
그러나 LG 2루수 정주현은 선상에서 타구를 잡은 뒤 1루 주자를 태그한 뒤 병살을 노렸다. 하지만 1루 송구가 높게 뜨면서 김문호를 1루에서 살려주게 됐다. 병살타는 실패했다. 기록으로 남지 않는 보이지 않는 실책이었다. 결국 3-5로 추격을 당했고 2사 1,3루로 상황은 이어졌다.
롯데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렸고 상대의 실책성 플레이로 기회를 이어갔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 황재균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4-5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2사 1,2루에서 강민호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려 7-5로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실책으로 점수를 얻은 롯데는 이어진 6회초 수비에서 실책으로 점수를 고스란히 갖다 바쳤다. 
정주현의 볼넷과 김용의의 사구, 임훈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박용택이 유격수 땅볼을 때렸다. 그런데 롯데의 유격수 문규현이 1루 악송구를 범하면서 주자 2명이 홈을 밟게 됐다. 다시 7-7 동점이 됐다. LG는 전화위복의 상황으로 변했다.
그리고 LG는 이어진 1사 1루 기회에서 히메네스가 재역전 투런포를 발사하면서 9-7로 경기를 뒤집었다. 데칼코마니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실책과 홈런이 6회까지 경기를 지배했다. 경기는 그대로 끝나지 않았다. 롯데가 6회말 다시 2점을 뽑아내 9-9 동점으로 경기 후반을 맞이했다. 7회말에는 롯데가 추가해 11-9로 앞서갔다.
11-9로 롯데가 앞서던 8회초. 롯데는 윤길현을 올렸지만 박용택에 2루타, 히메네스에 적시타를 허용해 11-10으로 추격을 허용했다. 후속 채은성에게도 볼넷, 오지환에 적시타를 내줘 11-11 동점이 됐다.
동점을 만든 LG는 대타 손주인을 내세워 희생번트 작전을 펼쳤다. 롯데도 극단적인 전진수비를 펼쳤다. 손주인은 번트를 댔지만 박종윤의 정면으로 향했다. 그런데 박종윤이 타구를 잡은 뒤 우물쭈물하다가 3루로 송구를 하지 못했다. 3루로 송구를 했다면 분위기를 바꾸는 아웃카운트를 만들 수 있었다. 결국 타자만 처리한 채 1사 2,3루가 됐다. 이 역시 롯데의 실책성 플레이였다. LG쪽에는 행운이 따랐다. 결국 LG는 유강남의 유격수 땅볼로 12-11을 만들었다.
하지만 롯데는 다시 한 번 홈런의 힘을 발휘됐다. 8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김민하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올해 마수걸이 홈런포를 터뜨렸다. 극적인 동점 홈런이었다. 12-12. 
9회 LG는 공수에서 모두 실수들이 나왔다. 1사 1,2루에서 히메네스의 유격수 직선타 때 2루 주자 이병규(7번)이 리드를 넓히다 귀루하지 못하고 더블 아웃으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9회말에도 포수 유강남이 타격방해를 하는 등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만 LG는 9회말 끝내기 패배 위기는 넘겼다.
결국 경기는 연장 11회말 롯데가 1사 만루에서 황재균이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면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양 팀의 경기는 난타전과 졸전을 넘나들면서 혈투를 펼쳤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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