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한화-삼성, 총력전 끝 불펜 헛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7.09 23: 29

한화와 삼성이 연장 12회 접전 끝에 무승부로 마쳤다. 양 팀 모두 핵심 불펜투수들을 동원했으나 지지 않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시즌 11차전. 7회까지 한화가 4-1로 리드하며 승기를 굳히는 듯했던 경기는 8회 급변했다. 한화 마무리 정우람이 올 시즌 처음으로 연속 타자 홈런을 맞아 동점이 되는 블론세이브를 범한 것이다. 
정우람은 4-1로 앞선 8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구원등판했다. 전날 2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거두며 39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연투였다. 그 이전 5일을 충분히 쉬었기 때문에 계산상 가능한 연투였다. 그러나 정우람은 첫 타자 최형우에게 던진 초구 138km 직구가 한가운데 몰린 실투가 됐다. 최형우가 정확하게 받아 친 타구는 우측 담장을 여유 있게 넘어갔다.

하지만 여전히 한화가 4-3으로 리드 중이었고, 정우람이면 1점차 리드를 충분히 지킬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곧 이어진 타자 아롬 발디리스에게도 홈런을 얻어맞았다. 4구째 122km 체인지업이 바깥쪽 높게 들어갔고, 발디리스가 이를 놓치지 않고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첫 연속 타자 홈런으로 순식간에 4-4 동점. 정우람의 시즌 6번째 블론세이브 순간이었다. 
정우람은 10회까지 던지며 2⅓이닝 3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48개. 지난달 5일 대구 삼성전 3이닝 59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날 39개에 이어 이틀간 무려 87구를 뿌렸다. 정우람에 앞서 권혁, 그 이후 정대훈과 박정진까지 주요 불펜투수들을 소모했다. 
삼성도 다를 것 없었다. 1회 정인욱이 4연속 볼넷으로 강판된 뒤 박민규-장필준-권오준-백정현 등 불펜투수들을 일찍 동원했다. 8회초 동점을 만든 뒤 8회말 2사에서는 마무리 심창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심창민은 2⅓이닝 동안 34개 공을 던지며 3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를 펼쳤지만 삼성 타선이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11회에는 안지만이 마운드를 넘겨받아 2이닝 동안 32구를 뿌렸다. 양 팀 모두 연장에서 추가득점 없이 끝났고,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오후 5시59분 시작된 경기는 밤 11시27분에 끝났다. 총 5시간28분 혈투에서 삼성이 7명, 한화가 5명의 투수를 동원했다. 삼성이 심창민과 안지만을 모두 소모하며 10일 경기에 큰 부담이 생긴 반면 한화는 송창식과 심수창을 아낀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3연전 마지막 날인 10일 경기에는 한화 윤규진, 삼성 윤성환이 각각 선발투수로 나선다. 불펜 소모 여파로 선발투수들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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