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삼성이 연장 12회 접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화와 삼성은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11차전을 가졌다. 연장 12회까지 가득 채웠으나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화는 시즌 3번째, 삼성은 첫 번째 무승부. 8위 삼성, 9위 한화로 순위는 그대로 유지했다.
한화가 1회말 첫 공격에서 선취점을 냈다. 정근우와 이용규가 연속 볼넷을 골라낸 뒤 도루 실패로 투아웃이 됐지만 송광민과 김태균이 다시 볼넷을 골라내 2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삼성은 시작부터 4연속 볼넷을 내준 정인욱을 바로 교체했다. 좌완 박민규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한화는 김경언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3회말에도 한화는 이용규의 중전 안타와 상대 폭투로 만든 1사 2루에서 김태균의 우전 적시타로 추가 득점을 올렸다. 김경언과 차일목의 볼넷으로 연결된 2사 만루에서는 권용관이 바뀐 투수 장필준과 7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다. 3-0 리드.
삼성도 4회초 추격을 시작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아롬 발디리스가 한화 이태양의 4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140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겼다. 비거리 105m, 시즌 2호 홈런. 지난 4월8일 사직 롯데전 이후 92일 만에 홈런 손맛을 봤다.
그러자 한화는 5회말 윌린 로사리오의 좌전 안타, 차일목의 볼넷에 이어 대타 이성열의 우전 적시타가 터지며 4-1로 달아났다. 선발 이태양이 6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권혁-정우람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가동돼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삼성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8회초 우동균의 우전 안타로 만든 2사 1루에서 최형우가 한화 바뀐 투수 정우람의 초구 가운데 몰린 138km 직구를 통타, 우측 담장을 넘긴 것이다. 비거리 115m, 시즌 19호 투런 홈런.
뒤이어 발디리스도 정우람의 4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122km 체인지업을 통타, 비거리 115m 좌월 솔로포로 장식했다. 시즌 3호 홈런이자 개인 첫 멀티포. 순식간에 승부는 4-4 동점이 됐다. 정우람은 리그 최다 6번째 블론세이브.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지만 양 팀 모두 12회까지 더 이상 점수를 내지 못했다. 결국 4-4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오후 5시59분 시작된 경기는 밤 11시27분에 종료됐다. 5시간28분 혈전.
삼성은 총 7명, 한화는 5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삼성 발디리스가 홈런 2개 포함 3안타 2타점, 한화 정근우가 2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지만 무승부로 인해 어느 누구도 웃지 못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