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박건우, 김태형 감독이 꼽은 MVP 가치 증명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7.09 22: 42

두산 베어스의 새로운 리드오프 박건우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였다.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전반기 MVP로 선정된 박건우가 재역전승의 중심에 자리했다.
박건우는 9일 잠실 KIA전에 1번 타자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6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6회말 2타점 2루타를 날려 4-4 동점을 만들었고, 빠른 다리를 이용해 후속타자 오재원의 안타에 홈까지 밟았다.
경기의 마지막도 박건우의 손과 다리에서 나왔다. 박건우는 10회말 2사 3루에서 임창용을 상대로 유격수 방면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다. KIA 유격수 박찬호가 타구를 한 번에 캐치하지 못했고, 박건우의 스피드를 의식해 급히 송구하려다 에러를 범해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역전과 동점이 반복되는 혼전 속에 박건우가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전반기 MVP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박건우 김재환 오재일 등 올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준 선수들을 MVP로 선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건우는 올 시즌 팀의 중심이었던 김현수의 공백을 메우며 1번 타자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타율 3할4푼5리 11홈런 8도루 46타점 47득점 OPS 0.981로 맹활약 중이다. 특히 1번 타자 출장시 타율 3할6푼3리로 순식간에 정상급 리드오프 반열에 올랐다.
박건우의 활약으로 두산 타선은 지난해보다 정교한 타격과 빠른 야구를 펼치고 있다. 박건우는 수비서도 넓은 수비범위와 두려움 없는 허슬플레이를 통해 팀에 큰 힘이 된다. 작년까지는 김현수 없는 두산을 상상하기 힘들었지만, 올해에는 박건우 없는 두산을 생각하기 힘들어졌다. 
지난해도 박건우는 1군에서 70경기에 나서 타율 3할4푼2리로 깜짝스타가 됐다. 그러나 두터운 두산 외야진으로 인해 확실히 자신의 자리를 꿰차지는 못했다. 2016시즌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다가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이렇게 두산은 올해도 새로운 스타를 배출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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