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준 맹활약’ kt, SK 꺾고 연패 탈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7.09 22: 14

모처럼 타선이 응집력을 보인 kt가 SK의 막판 추격을 잠재우고 진땀나는 승부를 승리로 이끌었다.
kt는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정대현의 5⅔이닝 무실점 호투, 그리고 4-1로 앞선 8회 4점을 추가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8-6으로 이겼다. 3연패에서 탈출한 kt(31승44패2무)는 탈꼴찌를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SK(41승40패)는 막판 분전에도 불구하고 연승에 실패했다.
kt 선발 정대현은 5⅔이닝 동안 7사사구를 내주며 고전했으나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하며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시즌 2승째. 13안타를 터뜨린 타선에서는 4번 유한준이 3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8회 결정적인 수비로 팀 승리를 도왔다. 박경수도 3타점을 기록했으며 이진영 마르테도 멀티히트를 올렸다.

반면 SK는 선발 브라울리오 라라가 4이닝 2실점으로 5회를 채우지 못했고, 8회 승부처에서 무너지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최정의 홈런으로 21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KBO 리그 기록을 쓴 것에 만족해야 했다.
선취점은 kt가 냈다. 1회 1사 2,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kt는 2회 선두 이진영의 볼넷, 김상현의 중전안타, 김종민의 희생번트로 다시 1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심우준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이대형이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역시 1회 1사 1,3루 기회를 놓쳤던 SK는 2회 김성현의 좌중간 안타와 최정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재원 조동화의 연속 헛스윙 삼진, 고메즈의 우익수 뜬공으로 진루조차 시키지 못하고 무득점에 머물렀다.
그러자 kt는 3회 마르테 유한준의 연속 안타로 다시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런데 운이 따르지 않았다. 박경수의 3루수 방면 타구가 최정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고 마르테가 2루로 귀루하지 못하며 아웃카운트 두 개가 한꺼번에 올라갔다. 이진영의 안타로 이어진 2사 1,3루에서는 이진영의 도루 시도가 실패하며 1점도 내지 못했다. SK도 3회 2사 후 정의윤의 몸에 맞는 공, 최승준의 볼넷으로 만든 1,2루 기회에서 김성현이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kt는 5회 두 번째 투수 김주한을 상대로 추가점을 냈다. 1사 후 배병옥이 우전안타로 출루했고 2사 후 도루를 성공시켜 득점권에 나갔다. 여기서 유한준이 좌익수 옆 적시타를 쳐 1점을 보탰다. 이어 3-0으로 앞선 6회에는 선두 이진영의 좌전안타, 1사 후 김종민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대타 전민수의 좌익수 뒤 적시 2루타로 또 1점을 달아났다.
반면 SK는 6회까지 상대 선발 정대현에게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고 끌려갔다. 첫 득점은 7회야 나왔다. kt 세 번째 투수 심재민을 상대로 조동화 고메즈 박정권이 연속 3안타를 터뜨리며 1점을 뽑았다. 그러나 kt는 무사 1,2루의 위기에서 마무리 김재윤을 7회에 올리는 초강수를 써 SK의 추격을 뿌리쳤다.
8회는 대혼전이었다. kt는 8회 선두 김종민의 볼넷, 그리고 전민수의 투수 앞 땅볼 때 투수 전유수의 2루 송구 실책을 틈타 다시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박기혁이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고 2사 만루에서 유한준의 내야안타 때 1점을 추가한 것에 이어 박경수가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싹쓸이 2루타를 치며 8-1까지 도망갔다.
하지만 SK도 만만치 않았다. 8회 선두 최정이 김재윤의 148㎞ 빠른 공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시즌 17호)을 쳐냈다. SK는 이 홈런으로 KBO 리그 역대 신기록인 21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2사 후 박정권이 투런포를 터뜨렸고, 김재현 정의윤의 연속 안타로 분위기를 살렸다. 여기서 김재윤의 1루 견제구가 빠지고, 1루수 김상현의 송구가 1루심 오훈규 심판위원을 맞히는 어지러운 상황이 연달아 나오며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SK는 이어 최승준의 볼넷, 김성현의 안타, 최승준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으나 김민식의 날카로운 타구가 우익수 유한준의 다이빙 캐치에 걸리며 분루를 삼켰다. kt는 결국 2점의 리드를 지키며 혼전을 마무리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백승철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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