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이태양 불운, 불펜 난조로 날아간 첫 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7.09 23: 27

 682일만의 승리가 눈앞에 왔다. 그러나 믿었던 불펜이 승리를 날렸다. 한화 우완 이태양(26)에게는 불운의 날이었다. 
이태양은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 홈경기에 선발등판, 6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2014년 9월13일 대전 KIA전(7이닝 무자책) 이후 665일만의 퀄리티 스타트. 그러나 믿었던 불펜 난조에 또 첫 승이 날아갔다. 
시즌 11경기(10선발)에서 승리없이 5패 평균자책점 7.64. 무엇보다 5이닝 이상 투구가 한 번밖에 없었다. 이태양의 복귀를 기다린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었지만 포기란 없었다. 16일 만에 찾아온 선발 기회, 이태양은 부상 복귀 이후 가장 안정된 투구로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1회 1사 1·2루 위기에서 최형우를 좌익수 뜬공, 아롬 발디리스를 3루 땅볼 처리하며 첫 이닝 고비를 넘긴 이태양은 4회 발디리스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것이 이날 경기 유일한 실점이었다. 연타를 맞지 않았고, 적절하게 맞혀 잡는 투구로 이닝을 소화했다. 
투구수 관리까지 잘 이뤄진 이태양은 시즌 개인 최다 6⅓이닝을 던졌다. 스트라이크 59개, 볼 35개. 최고 구속은 144km로 빠르지 않았지만, 직구(50개) 중심으로 포크볼(25개) 슬라이더(14개) 커브(6개)를 섞어 던졌다. 투심성 패스트볼로 맞혀 잡는 투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7회 1사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갈 때만 하더라도 한화가 4-1로 넉넉히 리드, 이태양은 지난 2014년 8월27일 이후 682일 만에 승리를 맛보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5월17일 포항 삼성전 불운이 재현됐다. 당시 5이닝 2실점으로 선발승 요건을 갖춘 이태양이었지만, 불펜이 6회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승리가 불발된 바 있다. 
이날은 8회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8회 2사 1루에서 나온 정우람이 최형우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맞은 데 이어 아롬 발디리스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연속 타자 홈런과 함께 순식간에 4-4 동점. 이태양의 승리가 다시 한 번 좌절된 순간이었다.이태양으로선 부상 복귀 후 가장 빼어난 투구를 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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