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1군 복귀’ 정대현, 재충전 후 값진 승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7.09 22: 15

부진 후 2군 생활을 했던 정대현(25·kt)이 1군 복귀전에서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따냈다. 결과적으로 재충전이 도움이 된 모습으로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다.
정대현은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며 7개의 사사구(5볼넷, 2사구)를 내줬으나 득점권 상황에서 안타를 단 하나도 맞지 않는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이며 무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팀의 8-6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번째 승리이자, 4월 22일 삼성전 이후 78일 만의 승리였다.
최근 5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8.59로 부진했던 정대현은 6월 25일 삼성전(4이닝 6실점) 이후 잠시 2군을 경험하며 조정 기간을 거쳤다. 이날은 1군 엔트리 복귀전이었다. 상대가 자신의 프로 데뷔 후 첫 선발승 제물이었고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내용을 선보인 SK라는 점은 주목할 만했는데 이날 몇 차례의 위기를 잘 넘기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1회는 실점위기를 잘 넘겼다. 선두 고메즈에게 볼넷을 내준 정대현은 1사 1루에서 고메즈에게 2루 도루를 내주는 과정에서 포수 송구 실책으로 3루를 허용했다. 이어 김강민에게는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1,3루에 몰렸다. 그러나 정의윤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고, 최승준의 날카로운 타구는 3루수 마르테가 직선타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2-0으로 앞선 2회에도 위기가 있었다. 선두 김성현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것에 이어 최정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에 몰렸다. 다만 여기서 이재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고비를 넘겼고 이어 조동화도 헛스윙 삼진, 고메즈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3회에도 박정권을 투수 땅볼로, 김강민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낸 정대현은 정의윤에게 몸에 맞는 공, 최승준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김성현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에는 1사 후 이재원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조동화를 좌익수 뜬공으로, 고메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안정감을 과시했다. 5회에는 1사 후 김강민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도루 시도를 견제로 저지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런 정대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최승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김성현을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최정에게 볼넷을 내준 뒤 두 번째 투수인 최원재로 교체되기는 했으나 최원재가 이재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이날 실점은 없었다.
정대현은 경기 후 "팀이 연패를 끊어서 기쁘다. 지난 경기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승리를 해서 더 기쁘다. 김종민 선수의 리드가 좋았고 중간투수들이 잘 막아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최근 2군에 내려갔다 왔는데 정신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신경을 써주신 코칭스태프에게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대현이 5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것은 지난해 5월 28일 잠실 LG전(7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이후 처음이었다. 외국인 투수들의 예상치 못한 부진에 선발진이 바로 서지 못하고 있는 kt 상황에서 정대현의 무실점 투구는 승리 이상의 의미였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백승철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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