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울산은 제 갈 길을 갔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엉망이었다. 다행이 승점 1점을 챙겼지만 아쉬움은 분명히 남는 경기였다.
FC 서울과 울산 현대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6 19라운드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를 기록한 서울은 3연패 탈출에 성공, 승점 1점 추가로 31점을 기록했다. 울산도 승점 1점을 추가했지만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3연패에 빠진 서울과 수비축구로 재미를 보고 있는 울산은 경기 초반 상대 전술을 침착하게 탐색했다.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기 보다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공세를 막아내는데 급급했다. 울산이 긴 패스 연결로 서울을 괴롭혔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서울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상대의 측면에 부담을 느낀 서울은 중앙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경기 초반 울산 수비형 미드필더 하성민이 옐로카드를 받았기 때문에 부담이 줄어든 서울은 중앙을 파고들었다.
울산은 코바가 왼쪽과 오른쪽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측면 공격을 맡은 코바는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지 못했다. 다만 서울에 비해 더 많은 공격을 시도하며 상대가 미끼에 걸리기를 원했다.
왼쪽 수비수였지만 오스마르는 중원으로 이동해 경기 조율을 맡았다. 오스마르의 미끼를 던진 서울의 위력은 좋지 않았다. 수비적으로 안정감을 가지고 있었다. 오스마르의 움직임은 미끼라기 보다는 덫에 가까웠다. 일단 상대의 진출을 완전히 막아 버린 뒤 공격수들이 기회를 엿봤다.
서울은 후반서 김치우를 투입했다. 중앙 미드필더인 다카하기를 대신해 김치우에게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펼치라고 주문했다. 김치우가 투입되면서 서울은 측면을 이용한 공격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문전에서 기회를 얻기 위해 노력했고 부담은 줄어 들었다.
울산은 멘디를 내보냈다. 문전에서 기회를 만들기 위한 변화였다. 후반서 서울과 울산은 상대가 내놓은 미끼를 물지 않고 제 갈 길을 갔다.
물론 공격적인 축구가 아니라 상대 공세를 막고 일단 패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서울이 후반들어 윤일록의 돌파가 원활하게 이뤄지며 몇 차례 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스코어는 좀처럼 변하지 않았다.
공격을 펼쳤지만 위협적인 장면은 없었다. 골을 넣기 위한 선수 교체는 실시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상대의 미끼를 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황선홍 감독은 서울 데뷔 후 첫 승점을 따냈다. 또 연패탈출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었다. '뭣이 중헌지'가 여실하게 나타난 경기였다.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