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ROX 소위 말하는 3강의 희비가 하룻 사이에 엇갈렸다. 승전보를 울린 SK텔레콤과 ROX는 웃었고, KT는 고개를 숙이면서 울었다. 8승째 올린 SK텔레콤은 선두로 올라섰고, ROX 역시 8승 고지를 밟았다. KT는 4패째를 당하면서 2위 그룹으로 물러났다.
9일 오후 서울 상암 OGN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2라운드 경기서 SK텔레콤과 ROX가 풀세트 접전 끝에 1승을 추가로 올렸다. 반면 KT는 1세트를 승리하고도 뒷심에서 밀리면서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진에어도 한 번의 실수로 아쉽게 연패의 숫자를 '5'로 늘렸다.
시즌 8승(4패 득실 +11) 고지를 밟은 SK텔레콤은 세트득실에서 삼성을 따돌리면서 선두 자리를 되찾다. ROX는 8승 그룹에 합류하면서 상위권 자리를 지켰다. 반면 KT는 4패(7승)째를 당하면서 2위 그룹의 위치에 놓여졌다.
먼저 SK텔레콤은 앞선 경기서 KT를 2-1로 누르면서 서머시즌 두 번째 3강 대전에서도 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스코어' 고동빈에 휘둘리면서 1세트를 내줬던 SK텔레콤은 2세트 '페이커' 이상혁이 애니비아로 활약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3세트 역시 이상혁이 블라디미르로 하드 캐리를 하면서 짜릿한 2-1 승리를 견인했다.
2013년 4월 6일 데뷔한 '페이커' 이상혁은 롤챔스 통산 1000킬에 단 하나 모자란 999킬째를 올리면서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두 번째 경기 역시 통쾌한 '패승승 드라마'가 일어났다. 주인공은 바로 진에어. 최근 4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진에어는 1세트 ROX의 기습적인 내셔남작 사냥에 말리면서 출발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쿠잔' 이성혁과 '트레이스' 여창동이 블라디미르와 나르로 멋진 활약을 한 2세트서 반격에 성공하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진에어가 팽팽했게 대치했던 3세트서 32분 기막힌 바론 낚시로 ROX의 선수들을 각개격파하면서 승기를 잡았지만, ROX는 진에어에게 연패를 끊을 기회를 주지 않았다. 다시 한 번 대치한 바론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ROX는 그대로 진에어의 본진을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경기를 매조지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