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이닝 2실점’ 155㎞ 라라, 운 따랐던 선발 데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7.09 19: 23

KBO 리그 선발 데뷔전을 가진 브라울리오 라라(28)가 우려됐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나며 5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라라는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기록은 4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 결과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았지만 외국인 선수라는 기대치, 5강을 향한 SK의 승부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합격점을 주기는 어려운 내용이었다. 물론 첫 경기라는 점은 감안해야겠으나 보완점을 남겼다. 
크리스 세든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지난 6월 말 입단한 라라는 비 때문에 선발 일정이 계속 밀렸다. 이에 7월 4일 잠실 LG전(1⅔이닝 1실점)에 불펜에서 등판하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이날은 첫 선발 경기였다.

좌완으로서 150㎞를 그냥 넘기는 패스트볼의 구속은 듣던 대로였다. 최고 구속은 155km가 나왔고, 대부분의 패스트볼이 150km를 상회했다. 그러나 단조로운 변화구, 그리고 그 변화구 제구가 잘 되지 않으며 고전했다. 그나마 운이 좋아 실점을 최소화했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였다. 우려했던 약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1회에는 다소 운 좋게 실점을 면했다. 1회 선두 이대형에게 볼넷을 내준 라라는 오정복의 희생번트를 잡아 선행주자를 아웃시켰다. 여기서 마르테에게 우중간 담장까지 날아가는 2루타를 맞았으나 1루 주자 오정복이 갑자기 허벅지에 이상을 느껴 절뚝거리는 바람에 실점을 면했다. 라라는 이어진 1사 2,3루에서 유한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박경수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내고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2회에도 선두 이진영에게 볼넷을 내줬고, 김상현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다. 김종민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3루에서는 심우준을 커브(132㎞)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불을 끄는 듯 했으나 이대형에게 유격수 옆을 스쳐 지나가는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이날 첫 실점했다.
3회에도 선두 마르테에게 좌전안타, 유한준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렸다. 여기서 박경수의 날카로운 타구가 3루수 최정의 글러브에 들어갔고, 이에 귀루하지 못한 2루 주자 마르테가 아웃되며 기사회생했다. 2사 1루에서 이진영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다시 1,3루에 몰렸지만 김상현 타석 때 2루로 뛰던 이진영이 협살에 걸리며 또 한 번 위기를 넘겼다. 3회까지 투구수는 53개였다.
4회에도 김상현의 날카로운 타구를 3루수 최정이 호수비로 건져내며 이날 들어 겨우 선두타자를 범타로 잡아냈다. 김종민의 애매한 타구도 2루수 김성현이 전력으로 달려들어 깔끔하게 1루로 송구했다. 심우준은 커브로 다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며 이날 들어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라라는 0-2로 뒤진 5회 김주한으로 교체됐다. 김용희 감독은 이날 라라의 투구수를 70~80개로 봤는데, 이날 라라는 64개의 공을 던지고 내려갔다. 전반적으로 벤치도 만족스럽지는 않았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백승철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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