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우완 정인욱이 경기 시작과 함께 4연속 볼넷으로 강판됐다. 아웃카운트 2개는 모두 도루 실패로 얻은 것, 자력으로 잡은 아웃카운트는 없었다.
정인욱은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1회말 투구 시작과 함께 볼넷만 4개를 허용했다. 18개의 공 중에서 스트라이크는 2개, 나머지 16개는 볼이었다. 영접이 전혀 잡히지 않은 최악의 투구에 삼성 벤치도 곧장 투수 교체 카드를 꺼냈다.
1회 첫 타자 정근우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어 이용규 타석에 포수 이지영이 정근우의 도루를 저지하며 수비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이용규에게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주며 1사 1루가 됐다. 3버 송광민 타석에 이지영이 다시 한 번 이용규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정인욱을 도왔다.
그러나 송광민과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 정인욱은 김태균에게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정인욱의 제구가 급격히 흔들리자 1회부터 삼성 불펜에서는 좌완 박민규가 몸을 풀고 있었다. 결국 2사 1,2루에서 정인욱이 내려가고 박민규가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박민규가 김경언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정인욱은 1실점을 기록했다.
한편 역대 KBO리그 연속 타자 볼넷 기록은 5타자. 1986년 빙그레 손문곤, 2005년 현대 전준호, 2007년 LG 심수창, 2008년 KIA-SK 전병두, 2009년 롯데 김대우, 2011년 LG 임찬규 등 6명의 투수가 5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정인욱이 다음 경기에서 첫 타자에게 또 볼넷을 허용하면 역대 불명예 기록에 이름이 올라간다.
한편 1경기에서 5타자 연속 볼넷은 김대우가 유일하다. 김대우는 지난 2009년 4월25일 사직 LG전에서 1회 2사 후 로베르토 페자지니-정성훈-최동수-박경수-조인성에게 5연속 볼넷을 내준 바 있다. 정인욱은 이날 4연속 볼넷 허용으로 김대우의 뒤를 따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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