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A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최지만(25. LA 에인절스)이 메이저리그에 복귀한다. 최지만은 다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최지만의 에이전트사인 'GSM'은 "최지만이 9일 트리플 A팀 경기 중 빅리그 콜업을 명 받았다.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뒤 50일 만이다. 경기 중 메이저리그 콜업 소식을 전해들은 최지만은 미국시간으로 오늘 저녁 볼티모어로 이동한 뒤 내일부터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룰5드래프트를 통해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최지만은 개막 25인 엔트리에 합류하며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에 데뷔를 이뤄냈다. 그러나 제한된 출전기회 탓에 감각을 유지하기 어려웠고 18타수 1안타 빈타에 그친 뒤 지난 5월 중순 지명할당(DFA)됐다.
당시 빌리 에풀러 에인절스 단장은 최지만의 소속사 GSM 관계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개인적으로 최지만을 에인절스의 미래자원으로 확신할 만큼 그의 가능성에 대한 의심은 없다. 하지만 우리 팀 선발투수가 4이닝을 못 버텨주는 상황에서 무너진 선발진을 추스르는 게 더 급했다”며 투수 영입을 위한 트레이드 과정에서 최지만을 지명할당 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을 털어났다.
에풀러 단장은 이어 “불규칙한 출전기회 때문에 최지만의 메이저리그 성적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과 1루와 좌익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수비능력은 뛰어나다”며 “이런 최지만을 지명할당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고, 가슴 아픈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에인절스는 선발 요원인 줄리스 차신을 영입하며 25인 자리를 만들기 위해 최지만을 방출대기 조치할 수밖에 없었다. 웨이버 클레임을 통과한 최지만은 에인절스와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그 후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뛰어왔다.
최지만의 마이너리그 통산성적은 타율 0.302, 출루율 0.404, OPS(출루율+장타율) 0.886이다. 과거 뉴욕 양키스 구단의 스카우트 책임자였던 에풀러 단장은 이런 최지만을 스카우트 시절부터 눈 여겨 봤다. 그리고 지난해 에인절스 단장이 된 뒤 직접 룰파이브 드래프트를 통해 최지만을 영입했다.
최지만은 이미 마이너리그에서 검증된 타자였지만 메이저리그에서 7일 혹은 10일에 한 번씩 출전기회를 부여 받은 그가 단기간에 제 실력을 보여주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최지만 또한 “가뭄에 콩 나듯 타석에 들어서면 눈은 공을 보지만 몸이 이에 대처하지 못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에인절스에서 지명할당 된 최지만은 웨이버(Waiver) 공시기간을 통과한 뒤 에인절스 산하 트리플 A 팀에 합류했다. 이후 9일(한국시간) 기준 총 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9, 4홈런 출루율 0.413의 호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최지만은 “열심히 그리고 좋은 성적을 유지하면 올 해 메이저리그 재진입의 기회가 있을 거란 믿음을 갖고 지난 50일 간 정말 열심히 했다. 어렵게 얻은 기회이니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메이저리그에서도 내 실력을 발휘하겠다”며 빅리그 재진입의 소감을 전했다. /skullboy@osen.co.kr